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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권력 실세' 줄기세포 치료해주고 특혜 받았나

입력 2016-11-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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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병원은 현 정부에서 대통령 업무보고를 주최했고 190억 원에 달하는 국고 지원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줄기세포 연구를 승인받으면서 가장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차병원과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특혜 의혹을 부인해왔지만 JTBC 취재로 새로운 정황들이 드러난 셈입니다. 취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서복현 기자, 우선 김기춘 전 실장도 이 차움의 고객이었다는 거잖아요?

[기자]

먼저 면역세포 치료를 받았고요. 이후에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 내부 병원 관계자의 폭로였습니다.

시점을 보면, 김기춘 전 실장 같은 경우 2013년 8월에 비서실장이 됐고, 2015년 2월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병원을 처음 찾은 시점은 2015년 3월입니다. 한 달 뒤인데요.

물론 비서실장은 그만뒀지만, 그만두고 나서도 실세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던 상황이었고요.

[앵커]

지금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니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도 이를 알았는지 VIP 회원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최고등급의 VIP 대우를 해줬다, 이런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의 입장을 들으려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고 문자메시지에도 답이 없었습니다.

[앵커]

최순실 씨가 차움의원 진료를 받았다는 것은 진작에 알려졌습니다. 저희들이 보도해드렸으니까요. 그런데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는 것은 오늘 새롭게 나온 내용이죠.

[기자]

보건복지부는 앞서 차움 의원의 대리처방 의혹을 조사했는데요. 최씨가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500회 이상 방문했었고, 그 중 주사제를 처방받았던 것이 290여 차례가 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이는 비타민 주사제 처방에 대해서는 얘기는 했지만 줄기세포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요.

JTBC가 추가로 차움 관계자 등을 취재한 결과, 줄기세포 치료도 받았다, 이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상당히 자주 간 편이네요. 그런데 줄기세포 치료라는 게 좀 어려운데요. 잠깐 설명 좀 해주시지요.

[기자]

줄기세포는 여러 종류의 신체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를 말하는데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앞서 보도에서도 보셨지만, 성인의 몸에서 채취한 줄기세포가 있는데 성체 줄기세포라고 합니다. 또 다기능 줄기세포라고 하는데요. 피부 노화 방지, 이런 곳에도 쓰일 수 있는 것이고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 바로 체세포 배아줄기세포입니다. 주로 여성의 난자를 가지고 연구를 하고 채취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그 체세포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차병원이 승인받았다는 것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성체줄기세포보다 한발 더 나아간 체세포 배아줄기세포는 모든 조직,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기 때문에 만능 세포라고도 불리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연구 승인이 난 건데요. 지난 7월에 보건복지부가 체세포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조건부 승인해줬습니다.

그런데 이 승인은 황우석 교수 사태 이후 7년 만에 승인돼 국내 연구가 재개된 겁니다.

차병원은 국내 줄기세포 연구에서 1위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이 연구 승인으로 더욱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앵커]

두 가지 전부 하게 되었으니까요. 승인과 관련해서 반대도 있었습니까?

[기자]

승인 과정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보건복지부 주무과장이 경질됐다, 문책당했다는 보도는 나왔었고요. 지난 5월인데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도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난자 활용 부분에 대해 언급됐었습니다.

[앵커]

이건 승인받기 두 달 전입니다.

[기자]

여기엔 대통령도 참석했었는데요.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건강이나 윤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이슈는 사전에 충분한 의견 수렴과 논의를 통해 논란의 여지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신중한 접근을 얘기한 거죠.

그런데 박 대통령은 바로 "생명 및 윤리 때문에 엄격하면서도 중첩적인 규제 대상이 되고 있다"며, 규제가 너무 엄격하다는 취지로 정 장관의 입장과 반대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겁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줄기세포 연구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었는데, 두 달 뒤에 바로 보건복지부가 조건부 승인을 해준 겁니다.

[앵커]

핵심은 김기춘 전 실장이나 최순실씨가 차움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것이 줄기세포 연구 승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겠느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차병원을 김기춘 전 실장과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가 차병원을 갔다, 특수 관계였다는 것만 봐도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건데요.

다른 부분도 아니고 김 전 실장은 현 정부의 공식 핵심 실세로 불렸고, 최순실 씨는 비선실세로 불렸는데, 둘 다 줄기세포 치료까지 받았다면, 현 정부가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승인해준 것에 특혜가 있었을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 더 무게가 실릴 수 있는 거죠.

[앵커]

이 질문은 좀 미묘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도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이 부분은 사실상 대리처방 의혹, 그리고 그 주사제가 과연 어떤 것이냐 이 부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의혹도 얘기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일단 전 차움의원 김모 의사는 최순실 씨 자매를 통해서 대리처방받은 주사제를 박 대통령에게 놓았다, 여기까지 인정했고요. 또 태반주사나 비타민 주사였다, 여기까지는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김씨가 워낙 속이는 부분들이 많았고 또 의혹도 많기 때문에 김 씨가 정확하게 박 대통령에게 어떤 주사를 놓았는지는 향후 수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때 좀 더 명확하게 확인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주사제는 두고라도 박 대통령이 차움의원 시설을 이용한 것은 이미 확인된 것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최순실 씨가 줄기세포 치료를 차움에서 받은 것 외에도 박 대통령은 취임 전에 VIP 시설을 이용했다, 가명으로 이용했다, 이런 부분들이 내부자 증언을 통해 파악된 부분이고, 또 전담팀까지 가동됐다, 이런 부분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취임 전뿐 아니라 취임 후에도 시설을 이용했다는 내부 폭로까지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차병원에 대한 특혜 의혹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겁니다.

일단 차병원은 줄기세포 연구 승인과 관련해선 이미 7년 전에도 승인이 됐던 것이 이번에 재개된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고요.

또, 자신들은 얼리지 않은 난자를 사용할 수 있게 요청했지만, 결국 얼린 난자만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새로운 정황들이 나왔기 때문에 과연 특혜인지 특혜가 아닌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2부에서 좀 더 정리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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