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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안종범, 재단·사면 '대통령 전방위 개입' 인정

입력 2017-01-17 18:28 수정 2017-01-17 19:19

이재용 영장 청구…재계는 초긴장
'사면초가' 몰린 박 대통령, 헌재 출석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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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 청구…재계는 초긴장
'사면초가' 몰린 박 대통령, 헌재 출석 가능성도

[앵커]

어제(16일) 특검팀이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죠. 뇌물 혐의로 규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 그리고 재계는 상당히 긴장하고 있죠. 청와대에서도 '사실은 전혀 다르다' 이런 반박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선 특검의 뇌물죄 수사 파장과 어제 5시간 동안 진행됐던 안종범 전 수석의 신문 내용을 들여다보겠습니다.

[기자]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배경을 설명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가 '경제적 공동체'라는 것을 입증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뇌물죄 입증에 자신감을 보인겁니다.

청와대에서 공식 반응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한 청와대 관계자는 "특검의 논리는 전혀 인정할 수 없다" "확인되지 않은 억측에 불과하다"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삼성 합병 문제를 챙긴 건 외국계 헤지펀드가 우리나라 대표기업을 공격하는 상황을 국가 최고경영자로서 그냥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새해 첫 날 기습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던 박 대통령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신년 기자간담회/지난 1일 :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셨듯이 완전히 엮은 겁니다. 어디를 도와주라 한 것하고는 제가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 이것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 아예 그게 없었어요. 삼성 합병하는 문제는 그 당시에 국민들, 증권사 할 것 없이 많은 국민들의 관심사였잖아요.]

하지만 특검의 수사상황은 탄핵심판 심리에도 영향이 불가피해보입니다. 그래서 '사면초가'에 몰린 박 대통령이 헌재 변론기일 막판에 직접 출석해 '여론전'을 벌일 가능성도 계속 열려있습니다.

어제 5시간 넘게 진행된 헌재 신문에서 나온 안종범 전 수석이 증언은 박 대통령에게는 매우 치명적이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재단문제와 삼성 승계, SK사면 등에 전방위로 관여했다는 걸 모두 인정했습니다.

먼저 박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 문제를 세세하게 챙겼다는 걸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최태원 회장의 출소 하루 전날인 2015년 8월 13일 "안종범 수석님 SK김창근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늘같은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감사 문자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는데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SK에 특별사면 사실을 미리 알려주라고 해서, 알려준 뒤 받은 문자라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2015년 8월 15일 사면·복권 대상자는 한두 명이 아니라, 무려 221만 명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들 모두에게 일일이 '사면이 된다'고 미리 친절하게 알려주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예외적으로 챙겼던 겁니다.

안 전 수석은 또 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내용들을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먼저 재단이 만들어지기 전에 박 대통령이 알려준대로 재단 간부 내정자들에게 연락을 해봤더니, 이미 내정 사실을 알고 있어 의아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찾아가 '비선실세'가 있는것 아니냐, 정윤회 씨를 박 대통령이 요즘도 만나느냐는 취지로 물어보기까지 했다는데요. 당시 정 전 비서관은 비선실세도 없고 대통령이 정 씨를 안만난다는 취지로 답을 했다고 합니다.

헌재 재판관들도 돌아가면서 재단 설립과정에 대한 많은 의문점을 쏟아냈습니다.

김이수 재판관은 박 대통령이 재단의 임원 명단까지 직접 안 전 수석에게 건네줬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인사 검증은 어디서 했느냐', '민정수석실에서 알고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안 전 수석은 "여러 채널의 추천 인사를 박 대통령이 검증해 준 적이 많다"고 답했습니다.

어제 안 전 수석의 증언으로 다시 한 번 박 대통령과 최 씨가 두 개의 재단을 장악하고 있었단 점이 확인됐습니다.

특검은 이 문제의 재단 출연금에 대해 앞으로 선별적으로 '대가성'을 따져보겠다는 의지를 어제 드러냈습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어제) :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는 향후 구체적으로 부정한 청탁이 있는지의 여부라든지 금액이라든지 이런 걸 고려해서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할 예정인데 아마 입건 범위는 최소한으로 할 것이라고 예정하고 있습니다.]

당장 삼성 다음으로 타깃이 될 수 있는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안종범, 재단·SK사면…박 대통령 전방위 개입 인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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