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엿과 캐러멜로 만든 도라지 진액에, 썩기 직전의 달걀까지. 가짜 건강식품과 위생 불량식품을 유통시킨 일당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의 한 식품공장. 정체불명의 갈색 액체를 작은 병에 옮겨 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제품마다 국산도라지와 홍삼이 가득 담겼다고 적혀있지만 실제 원료는 물엿과 캐러멜 색소.
여기에 사탕을 만들 때 쓰는 인삼과 도라지향을 넣어 구색만 갖췄습니다.
[불량건강식품 제조업자 : (인삼향은 어디에다 써요?) 인삼정 만들 적에… (이 캐러멜은요?) 색깔 내기 위해서…]
70살 나 모 씨 등 5명이 이런 식으로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유통한 가짜 건강식품은 3억7천여 만원 어치에 달합니다.
중국산 새우를 국산으로 둔갑시킨 업자도 적발됐습니다.
국산 보리새우에 값싼 중국산 홍새우를 8:2 비율로 섞은 뒤 국산으로 재포장한 겁니다.
경찰에 적발된 뒤에도 여전히 중국산 새우를 국산이라고 우깁니다.
[원산지 위반업자 : 국산 홍새우를 섞어서 물건을 이렇게 만드는 거죠. (국산 홍새우?) 네.]
중국산보다 국산이 2배가량 비싸다는 점을 노린 건데 유통된 분량만 35톤이 넘습니다.
썩기 직전의 달걀을 시중에 유통한 일당도 있습니다.
유통목적이 아닌 부화용 달걀 가운데 핏덩이가 고인 불량달걀을 골라내 판매한 겁니다.
정상가의 1/3 가격에 팔려나간 달걀은 인근식당에서 계란말이로 조리됐습니다.
[박인화 팀장/경북 가축 위생검사소 : (유해균이) 분변에 오염된 계란에 침투해 사람에게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농장 대표와 식당 주인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