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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호영?...이준석 위기 수습할 '마무리 투수' 등판

입력 2022-09-19 19:47 수정 2022-09-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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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대구·경북 출신의 주호영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2년 전 국민의힘 초대 원내대표를 지냈습니다. 당내 최다선 (5선)이자, 바로 직전 당의 비대위원장 경력도 가진 인물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현 지도부와 친윤계를 중심으로 '추대론'까지 일었던 만큼 주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은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주 원내대표는 전임인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합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사진-국회사진기자단〉주호영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늘(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주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입당한 호남 출신 이용호 의원과 양자 대결을 펼쳤습니다. 국민의힘 의원 106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주 의원은 61표를 얻었습니다.

이 의원은 42표를 얻었고, 무효표는 3표가 나왔습니다. 입당한 지 9개월 된 이용호 의원이 40%에 달하는 표를 얻어 예상외로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투표에 앞서 정견 발표에 나선 이 의원은 "'윤심'인지 '권심'인지 모르겠다"며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윤계를 겨냥했습니다. 이런 이 의원에게 적지 않은 표가 쏠린 건 당의 내홍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현 지도부에 대한 반감과 소위 '윤핵관'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과거 당 지도부를 역임했던 중진 의원은 "이번엔 윤핵관이 한 방 먹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판을 완전히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의원들이 친윤이든 비윤이든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당의 안정'이라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했다가 막판에 뜻을 접은 비윤계 중진 의원은 "이번 선거가 단순히 '윤핵관'의 뜻대로 흘러갔다고 보긴 어렵다. 핵심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가처분 소송 등을 잘 마무리 짓는 것이고, 주호영 의원이 총체적 위기 상황을 관리할 적임자라는 데 친윤, 비윤 할 것 없이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 원내대표의 역할은 이준석 사태를 매듭지을 '마무리 투수'라는 겁니다.

주 원내대표의 당선 일성도 일맥상통합니다. "이 전 대표와의 송사 문제를 정리하고, 비대위원장님과 상의해서 비어 있는 당직들을 조속히 채우는 일이 급선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당이 안정돼야 하고, 그다음에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면서 "대통령실과는 건강하고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도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습니다. 당 윤리위가 추가 징계 개시를 결정한 데 대해 "누군가가 미사일을 쏘면 사드나 패트리어트로 요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처분뿐 아니라 UN 제소 등 모든 법적 수단을 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 새 사령탑을 맡은 주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습니다. 추대론에 반감을 표했던 비윤계 의원도 적지 않은 만큼 이들의 불만을 다독이고 통합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또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를 맞아 주요 개혁 입법 과제를 처리하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지휘해야 합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직전 대선주자가 이끄는 거대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함께 지게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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