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산바는 경남 도민들의 식수원인 진양호를 쓰레기장으로 만들었습니다. 15톤 트럭 200대 분량의 쓰레기 더미가 호수를 덮쳤는데요.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100만 경남 도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진양호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축구장 2개 크기의 쓰레기장이 호수 위에 생겼습니다.
400mm가 넘는 많은 비로 진주 남강 상류지역이 침수되면서 쓰레기 더미가 떠내려온 겁니다.
청소부들이 배를 타고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배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조금 더 오면 꽉 차서 (배가) 안 돌아갑니다. 지금 돌리는 게 낫습니다.]
중장비는 물가의 쓰레기를 조금씩 걷어내고 있습니다.
지금 작업이 한창입니다. 제가 직접 물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농구공도 있고요. 술병, 그리고 냉장고 문까지 있습니다.
상수원보호구역에 이 같은 생활쓰레기만 600톤 넘게 떠내려왔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3,000톤 가량의 쓰레기가 밀려들었습니다.
15톤 트럭 200대 분량입니다.
[전철진/한국수자원공사 과장 : 하루에 약 400~500㎥를 수거하면 3주, 20일 이내에는 수거가 가능한 것으로….]
쓰레기장이 된 진양호의 물은 빠르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이틀 만에 수질이 1급수에서 2급수로 떨어졌습니다.
[김병기/진주시 수곡면 : 맑은 물이 아니고 좀 누르스름한 빛의 물이 나왔어요. 옥상 탱크에 있는 물을 잠그려다 그리 심하지 않아 틀었는데 물 색깔이 (누르스름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2억 8,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