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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아톰 가방, 장국영 노트…'어릴 적 추억' 사는 어른들

입력 2023-05-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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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0일) 밀착카메라는 추억 여행입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만화영화나 문방구에서 자주 샀던 물건들을 어른이 돼서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수십 년의 세월을 간직한 물건 속에는 우리들의 어릴 적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들려드립니다.

[기자]

겉보기엔 평범한 문구점 같지만, 이곳엔 특별한 물건들이 있습니다.

이 상품은요, 2002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 모습이 담긴 걸개 사진입니다.

이건 다이어리인데, '와방 멋진 다이어리'라는, 지금 쓰지 않는 표현과 함께 함께 배우 브래드 피트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아톰 가방과 날아라 슈퍼보드 크레파스, 뿌까, 딸기, 감자도리가 그려진 문구용품과 드라마 '궁' 편지지도 보입니다.

이게 필통인데,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애들이 정말 많이 가지고 다녔거든요.

뚜껑도 열리고, 가운데는 게임도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배우 장국영과 팝그룹 '뉴 키즈 온 더 블록' 공책 등 추억의 스타들과 관련된 용품도 있습니다.

[김리라/경기 파주시 와동동 : 새 제품을 사는 것보다 더 반가운 기분이 들어요. 왜냐하면 구할 수가 없잖아요.]

[최진철/문구점 운영 : 강원도에서 온 초등학교 3학년짜리인데 엄마가 더 좋아해서, 많이 샀는데도 엄마가 '더 사, 더 사.' 몇백만 원어치 사 가시고.]

크레파스에, 노트에 붙어 있던 '아기' 공룡 둘리도 어느덧 마흔이 됐습니다.

"어른이 되면 돈 마음대로 쓰지,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지, 놀고 싶을 때 놀지."
- 영화 <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

둘리처럼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아이들은 이제 부모가 되어 둘리를 다시 만나러 왔습니다.

[조자은/서울 북가좌동 : 제 아이도 제가 느꼈던 아기 공룡 둘리에 대해서 따뜻하고 좋은 기억으로 같이 봤으면 좋겠어서.]

'아기공룡 둘리'를 예매하면, 선착순으로 이렇게 특별한 기념 티켓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술 시간처럼 직접 둘리가 살던 집을 꾸며볼 수 있고요.

예전에 풍선껌과 함께 들어있던 껌만화도 다시 제작됐습니다.

[남준모/서울 은평구 신사동 : 비디오로 빌려서 봤었거든요. 옛 친구를 다시 만나는 그런 느낌.]

[박건환/경기 고양시 행신동 : 예전에는 '(고길동 아저씨가) 왜 그렇게까지 심하게 하나' 했더니 지금 보니까 완전 천사인 것 같고.]

둘리 관련 상품들도 새로 나왔는데, 대부분 품절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이번엔 이른바 추억의 게임 천국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엔 옛날 게임기용 게임팩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이 게임팩은 1992년 제작된 건데, 옛날 삼성전자로고가 그려져 있고요.

바로 옆엔 고전 게임 테트리스, 팩맨 시리즈 게임팩도 있습니다.

1980년대 유행했던 고전 게임기와 다양한 게임팩들이 눈길을 끕니다.

[유평화/인천 작전동 : 어렸을 땐 게임기가 비싸다 보니까 마음대로 못 샀는데 그때 못 했던 게 한이 돼서…]

[김근수/레트로 게임카페 운영 : '어, 옛날에 내가 했던 게임이야.' 그러면 반갑잖아요. '어, 이거. 이야.' 이럴 때, 옆에서 볼 때 흐뭇하죠.]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브라운관 TV로 비디오게임을 즐기며 어린 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장범근/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 (어렸을 땐) 팩 하나가 십몇만원 했어요. 겨우 엄마, 아빠 졸라서 샀었는데. 어른 되고 나니까 살 수는 있는데, 시간은 없다.]

어른들이 그리워하는 건,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잠시 잊고 있었던 어릴 적 시간, 그때의 소중한 추억일 겁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입니다.

(작가 : 강은혜 / VJ : 김원섭 / 영상그래픽 : 이송의 / 인턴기자 : 신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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