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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비 챙기는 이유?…국민 10명 중 6명 "인간관계"

입력 2012-06-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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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경조사비를 내는 이유는 뭘까요?

시민들의 속내를 들어봤습니다.

[고마음/경기도 안양시 : 물질적인 것이 교류가 있음으로써 관계를 좀 더 돈독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정태신/서울시 광진구 : 일종의 체면 같은거죠. 낸 만큼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죠.]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경조사비를 낸다고 답했습니다.

본래 목적인 축하와 위로의 의미로 경조사비를 낸다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에 그쳤습니다.

식을 치르는 사람에게도, 참석하는 사람에게도 모두에게 부담이 돼버린 경조사비.

최근에는 이런 문화를 바꿔보려는 시도가 한창입니다.

결혼한 지 넉 달 된 새 신랑 김정찬씨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결혼식을 했습니다.

축의금을 받지 않는 대신 하객들이 기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식장에 마련해 둔 겁니다.

[김정찬/서울시 종로구 : 좀 생경한 문화 내지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우선 뜻에 대해 많이 동의해주셨고, 또 하나는 제가 청첩을 하는 과정 자체에서도 상당히 부담 없이 말 그대로 축하를 편하게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조사비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인옥/한국웨딩학회장 : 지금의 경조사, 부조 문화는 과거의 품앗이 문화에서 시작됐는데, 인간관계의 거리라든지 척도를 재는 문화로 바뀌었다는 것, 이것이 오늘날의 부조 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가까운 친족만을 불러 조촐한 혼례를 치르고 미국의 결혼식에서는 돈이 아닌 선물로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아껴뒀던 살림살이로 아니면 몸소 일손을 거들며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던 옛 조상들처럼 돈이 아닌 마음을 전하는 경조사 문화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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