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측이 개성공단에 군을 배치시킬 수 있다는 위협까지 해가며 우리 정부 탓을 하고 있습니다.
회담을 결렬시킨 북한의 노림수, 과연 무엇인지 안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성공단에 다시 군을 배치할 수 있다는 위협까지 하며 모든 책임을 우리 정부에 떠넘긴 북한. 장문의 기자회견문과 합의서 초안을 마치 준비해둔 듯 우리 언론에 배포했습니다.
이런 북측의 행동은 모레(27일)로 다가온 정전협정 60주년을 앞두고 이미 계산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협상 결렬의 책임을 남한에 돌리고 긴장감을 조성해 북한 내부를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자기들 입장을 정당화하려고 하고 남측 정부의 완고함을 공개해 공세를 펴려고 하는 일종의 선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우리가 줄기차게 요구한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줄 경우 김정은 정권의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북한은 지난 4월 개성공단 폐쇄의 이유를 최고존엄, 즉 김정은에 대한 모독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제안한 합의서 초안까지 공개한 것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북측이 최선을 다했지만 남측 때문에 결국 실패했다는 걸 과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도 북한은 협상이 불리하게 전개될 경우 회담 내용을 남측 언론에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비난 성명을 발표하며 선전전을 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