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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프랑스 수출된 국산 파래서 '미사용 농약' 성분…왜?

입력 2022-10-07 20:16 수정 2022-10-0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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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산 김과 파래가 프랑스로 수출됐다가 반송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파래에서 프랑스 기준치를 넘는 농약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성분은 국내산 농약에서는 쓰이지 않는 성분이었습니다.

오염된 바다가 보낸 경고, 먼저 서효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국내 대표적 김 양식지인 전남 진도군입니다.

진도 한 업체에서 만들어진 김과 파래가 프랑스로 수출되기 시작한 건 8년 전, 2020년, 프랑스에서 믿기 힘든 통보를 받게 됩니다.

[A씨/업체 대표 : 파래 김에서 무슨 농약성분이 검출됐다고 그랬어요. 이거는 우리나라에 없는, (우리나라에서) 쓰지 않는 것이라고…]

파래에서 검출된 것은 디우론과 프로메트린 성분, 모두 우리나라 농약에선 사용하지 않는 성분입니다.

[A씨/업체 대표 : 파래를 키울 땐 어떤 것도 하지 않거든요. 파래가 좀 약해요, 김보다 훨씬. 그런 걸(영양제 같은 걸) 하면 파래는 죽으니까…]

이후 해수부가 국내산 파래를 조사한 결과, 134개 제품 중 5개가 디우론 유럽 기준치를 넘겼고, 최대 4배를 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디우론의 경우, 해수부는 선박 제조에 사용하는 방오도료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항만과 조선소 주변 해수에서 높게 검출된 것입니다.

프로메트린의 경우엔 중국 영향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안선 인근보다 중국 측이 수치가 1.5배 높았고, 특히 중국 선박 평형수 등에서 높게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류종성/안양대 해양바이오공학과 교수 : 포유류에서 이 물질들은 장기간 높은 농도를 섭취하게 되면 간이나 콩팥에 농축이 되거든요. 그럼 결국 문제를 일으키죠.]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배제선/녹색연합 해양생태팀 활동가 : 조선업이 한창 막 번창을 했잖아요. 그래서 배를 엄청 많이 만들었는데 기준을 누가 관리하고 있고 얼마에 한 번씩 이걸 감수를 받는지 이런 게 있어야 될 것 같아요.]

해수부는 2021년 법을 개정해 2023년부터는 디우론을 방오도료에 사용하지 않도록 했지만, 프로메트린에 대해선 아무런 제한이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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