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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한국당 경선 막판 여론전…보수 단일화 '갈림길'

입력 2017-03-30 18:51 수정 2017-03-30 19:12

자유한국당, 내일 대선 후보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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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내일 대선 후보 선출

[앵커]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막판 여론전이 치열한데요, 오늘(30일) 여당 발제에선 자유한국당 경선 상황과 보수 단일화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보곘습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선출, 막바지 여론조사가 한창입니다. 오늘 밤 10시까지 진행이 되는데요, 이 네 명 가운데 누가 후보로 적합하냐, 이런 전화가 지금도 가고 있을 겁니다. 다 듣지도 않고 끊어버리는 경우도 꽤 많다곤 합니다만, 어쨌든 내일이면 최종 후보가 선출되게 됩니다.

지금 유력한 두 사람은 홍준표, 김진태 후보죠. 오늘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은 2.4%p 차이로 좁혀졌습니다.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어제와 오늘, '향단이-방자'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어제) : 대통령을 만들어 놓으니까 허접한 여자하고 국정을 의논하고… 이거 단순해요. 춘양인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한 것이다. 그래서 탄핵 당해도 싸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제가 그 말만 좀 하고 싶어요. 아니, 어떻게 그렇게… 저는 홍준표 후보, 이몽룡인 줄 알았는데 방자였습니다.]

자유한국당 경선에선 친박 지지층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 이 부분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죠. '친박 돌격대' 김진태 후보, "구속은 부당하다"면서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삼성동 사저 앞에 가면 TV 카메라를 아주 건물 옥상에다 대놓고 24시간 감시를 하는데 전혀 증거인멸이니 도주우려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될 수도 있고 구속되지 않을 수도 있죠.) 물론이죠. (그런데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세요?) 그거는 뭐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이건 정말…]

홍준표 후보도 친박을 마냥 내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좀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죠. 어제는 "향단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는데요, 오늘은 말이 좀 바뀌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겠다는 검찰의 의도는 문재인 후보의 대선 전략으로 의심이 된다" "한 나라를 책임졌던 분으로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해달라"

네, 홍준표 후보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왜 이런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경선을 앞두고 친박 지지층이 신경 쓰이는 거겠죠. 그런데 추후 보수 후보 단일화를 고려한다면, 이게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내일 자유한국당 후보로 누가 선출되더라도 단일화 과정은 쉽지가 않습니다. 우선 김진태 후보가 선출된다면, 더 따져볼 것도 없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친박' 후보와 손을 잡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죠.

물론, 홍준표 후보가 된다고 해도 쉽지는 않습니다. 친박 청산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유승민 후보에겐 홍준표 후보에 대한 본질적인 불신이 있습니다. '성완종 뇌물 사건'의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지난 28일) : 대통령이 된 다음에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가는 그런 상황은 저로서는 입장이 이해가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홍준표 지사의 출마를 당초부터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보수 단일화는 점점 요원해지는 분위기입니다. 홍준표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유승민 후보가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는 말로 자극했습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어제) : TK 정서는 살인범도 용서를 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아요. 그래서 유승민 의원이 안 뜨는 겁니다.]

유승민 후보는 아예 연대나 단일화를 원점부터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낮은 지지율부터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입니다.

[이회창/전 한나라당 총재 (어제) : 연대, 뭐 이런 문제는 난 잘 모르겠어. 뭐 계산들을 너무 많이 복잡하게 하고…]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어제) : 원칙이나 명분이 중요하지, 너무 계산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그런 생각을 최근에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보수 단일화는 파기되고, 안철수-유승민 후보가 손을 잡는, 이른바 'CSM 연합'이 뜰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두 후보가 일단 부정적입니다. 또 호남과 TK 정서를 감안할 때, 가능성이 높지 않은 조합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죽어도 못 보내 내가 어떻게 널 보내
가려거든 떠나려거든 내 가슴 고쳐내

2AM의 '죽어도 못 보내'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금 구속의 기로에 섰습니다. 친박 의원들은, "죽어도 못 보낸다", 딱 이런 심정이겠죠. 내일이면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데요, 누가 되더라도 '친박'이란 굴레와 싸워야 합니다. 친박 청산이 없다면, 보수 단일화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도로 친박당'이 될 것인가, 아니면 과감하게 청산할 것인가. 자유한국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자유한국당 막판 여론전…보수 단일화 갈림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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