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남지역에서 성매매 알선, 보호비 갈취, 사행성 게임장 운영 등의 불법행위를 저지른 신흥 조직폭력단이 경찰에 검거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조직폭력단인 '전국 연합파'를 결성해 불법을 일삼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폭 행동대원 박모(4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경남 거창 일대에서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80여명의 여성을 고용한 뒤 속칭 '보도방'을 운영해 매월 1천2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기고 미성년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 1억2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으며 도박판을 벌려 돈을 빌려준 뒤 이를 갚지 않으면 협박을 일삼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또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 마사지 업소, 다방 등을 찾아다니며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폭력단은 서울 잠실, 천호동 일대에서 카지노, 유흥업소 등을 무대로 활동한 소규모 조폭세력이 2009년 4월 경남 거창, 함양, 합천 등의 조폭 세력에 "운영비를 지원할 테니 세력을 합치자"고 제안해 결성됐다.
이 조직의 총 두목 한모(46)씨는 지난해 10월 사기도박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조폭단 결성 후 서울, 강원, 경남 등지에서 총 19회에 걸쳐 결혼식, 야유회 등을 연 후 수십명이 검정 양복을 입고 일렬로 늘어서는가 하면 해수욕장에서 문신을 드러내고 기합 소리를 외쳐 위화감을 조성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총 2억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 조직원이 총 73명으로 파악돼 나머지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