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달 전 강릉을 덮친 산불로 급하게 떼어냈던 경포대 현판이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이런 자연재해나 기후변화의 환경 속에서 문화재를 어떻게 지켜갈지에 대한 고민이 남았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경포호와 동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강릉 경포대에 현판이 다시 걸렸습니다.
두 달 전, 강릉에 들이닥친 산불이 경포대 코앞까지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현판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였습니다.
[한승률/강원 강릉시 문화관광해양국장 : 현판 분리작업 중 경포대 내부에는 시커먼 연기로 가득 차서…]
급하게 옮기느라 일부가 틈이 벌어지거나 파손됐는데 다시 형태를 잡고 손상된 부분을 채웠습니다.
복원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갈라지고 색깔이 바랜 부분이 채워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경포대는 제 모습을 찾았지만, 이번 산불로 조선 철종 때 지어진 '방해정' 등 문화재 2곳은 큰 피해를 봤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영동 지방에선 이미 2005년 큰 산불로 양양 낙산사가 불에 탄 데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불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여름,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400년 된 은행나무가 부러지고 조선 왕릉 곳곳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역대급 장마가 예상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