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제천에 있는 한 보육원에서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생마늘과 청양고추를 먹였습니다. '이곳은 교도소 같다' 아이들이 쓴 글이었습니다.
위문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제천의 한 보육원.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어린이들이 돌아옵니다.
부모가 없거나 사정이 어려워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 그런데 이 곳에서 믿기 어려운 가혹행위가 이뤄진 의혹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로 밝혀졌습니다.
인권위에 따르면 이 보육원에선 아이들이 욕을 하면 생마늘과 청양고추를 먹이고, 밥을 늦게 먹어도 역시 마늘을 먹였다는 겁니다.
토하면 이것마저 다 먹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육원 생활 아동 : (청양고추 먹어봤어?) 욕하고 그러면 (먹게 했어요)]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박희남/서울 홍제동 : 말도 안돼. 그런 건 나라에서 강력하게 징계를 해야 돼요. 끔찍해요. 끔찍해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이 뿐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몇개월씩 독방에 감금했다는 겁니다.
[보육원 생활 아동 : (독방 뭐하는 곳이야?) 반성하고 자기가 잘못한 거, 도둑질 같은거.]
방 서랍에선 "이곳은 교도소 같다"는 아이들의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인권위는 보육원장 박모씨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행정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육성철/국가인권위원회 침해조사과 사무관 : 오랫동안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보육원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육원 관계자 : 아이들 훈육이나 지도 측면에서 했던 부분들인데…저희 쪽에서는 굉장히 억울한 부분들이죠. 반론 자료를 준비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