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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진묵 마약류 중독치료센터장 "중독은 뇌 질환, 치료 필요"

입력 2023-02-05 18:57 수정 2023-02-0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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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그러면 마약중독 치료센터 인천다르크 최진묵 센터장과 관련된 얘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앞서 봤지만, "마약사범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치료 받는 사람은 정말 극히 일부다" 그런데 마약중독인 걸 인정할 때까지 정말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최진묵/마약류 중독치료센터장 : 현재 요즘 20~30대가 사용하는 마약들은 라이트한 마약을 사용하는데요. 라이트한 마약을 사용하는 친구들에게 10년, 15년 사용했을 때 중독자가 되는 모습을 자꾸 교육을 시키고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역설적으로 이 친구들에게는 이게 중독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 법적인 문제로만 처벌하다 보니 자기네 문제를 자꾸 숨기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더 오랫동안 약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사회적으로 지금 만들어놓은 상태죠, 환경을.]

[앵커]

제가 살짝 여쭤봤더니 요즘 최근에 급격히 더 많이 늘어났다고 느끼신다고, 그게 사실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최진묵/마약류 중독치료센터장 : 그렇죠. 제가 현장에서 상담이나 교육하는 것들을 보면 과거 4~5년 전만 해도 40~50대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20~30대가 거의 70~80%, 초범에 한해서는 그 정도가 나오는 것 같아요.]

[앵커]

초범으로 끝나지 않는 것들이 마약사범이잖아요, 결국에는. 쉽지 않고, 끊기가. 개인 의지도 있지만 중독이 아니라는 판단의 문제도 있는 것이다라는 점에 대해서 문제점을 제기하는 상황인 거고요. 그런데 한 교수가 이렇게 말했더라고요. 한번 마약을 복용한 사람에게 거의 99%가 다시 연락한다, 브로커가. 그런 상황이 있기 때문에 끊기도 정말 힘든데 그러니까 근본적인 원인을 또 찾아보면 정부의 예산에 대해서도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아요.

[최진묵/마약류 중독치료센터장 : 지금 제가 운영하는 치료센터 같은 경우는 저의 사비로 운영되고 있어요. 국가에서 어떤 정책이나 이런 것들이 없고요. 저처럼 약물중독에서 회복한 사람들이 각자의 사비로 전국에 운영하는 곳이 3곳이 있을 뿐입니다.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마약류 범죄자 전담치료보호기관이 전국에 21곳이 있다고 제가 알고 있는데…

[최진묵/마약류 중독치료센터장 : 병원.]

[앵커]

병원이에요? 그중에 이제 문의를 해도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거나.

[최진묵/마약류 중독치료센터장 : 현재 치료하고 있는 병원은 인천에 있는 참사랑병원과 부곡정신병원 2곳밖에 없죠. 예산의 문제인 것 같아요. 누구도 마약 중독의 문제를 치료하려고 들지 않죠. 왜냐하면 인력은 4~5배가 들어가는데 그거에 대한 비용은 거의 청구가 되지 않으니까 치료를 안 하려고 하는 거죠. 전문가의 부족입니다.]

[앵커]

전문가의 부족이다. 마약 중독은 2만 명인데 치료예산은 100명 분이다 이런 얘기도 나와서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본인께서 사실 정말 마약중독에 수십 년을 지내다 결국에는 성공하신 그런 장본인이신데, 그 과정을 저희가 좀 듣고 싶어요.

[최진묵/마약류 중독치료센터장 : 그러니까 마약중독이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가 살아가고 있는 증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현재 마약중독은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얘기를 해요. 저 같은 경우는 정말 치료진을 잘 만났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까 전문적인 치료진, 우리 국내에 몇 분 안 되시는 분인데요. 제가 다녔던 인천참사랑병원의 원장님을 만났고, 제가 오랫동안 마약중독을 겪다 보니까 가족들이 저를 다 버렸거든요. 끝에 지금의 와이프가 여태까지 기다려줬고, 그 기간을 수년 동안 병원에서 치료재활을 하면서 저는 치료가 됐거든요. 이게 치료가 된다고 보시면 돼요.]

[앵커]

소변이 너무 급한데를 화장실을 갈 수 없는 상태라고 묘사한 걸 제가 봤는데, 그래도 그 힘든 그 순간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겠다고 마음먹은 마지막 계기가 있었을 것 같아서 그 얘기를 듣고 싶어요.

[최진묵/마약류 중독치료센터장 : 저 같은 경우에는 아주 어린 나이에 호기심에 시작을 했는데요. 중독될 줄 몰랐죠, 저 역시. 처음에 사용했을 때도 중독이라고 인식을 못했고, 그런데 제가 오랜 기간 동안 마약중독으로 해서 교도소와 사회를 반복해서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치료가 된다는 칼럼, 신문 칼럼을 하나 보고 병원을 찾아갔어요. 그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시도를 해보자라고 했던 것이 지금 이 상태가 된거죠.]

[앵커]

치료가 될 수 있다라고.

[최진묵/마약류 중독치료센터장 : 그 칼럼 하나 보고 제가 찾아간 겁니다.]

[앵커]

그래서 그 얘기를 하면서 본인께서도 지금 많은 중독자들을 치료하고 계신 그런 상황인데, 결국 지금 급증하는 마약 확산 속도를 좀 늦추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게 뭐라고 보세요?

[최진묵/마약류 중독치료센터장 : 예방과 재활인데요. 그중에서도 재활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거예요. 얼마 전에 모 방송인이 마약을 하다 걸려서 집행유예로 나왔죠. 그 친구가 사건 기록을 봤더니 14일 투약에 7회 교부로 돼 있어요. 7회 교부, 남에게 줬다는 거죠. 그런데 10여 년 전에 알고 봤더니 대마초로 전과가 있었습니다. 10여 년 전에 치료가 됐다면 7명의 예방 효과가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재활이 너무너무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 재활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마약류 중독재활센터 인천병원 최진묵 센터장과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약 중독 '도움'이 필요할 때
한국마약퇴치 운동본부 1899-0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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