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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에 독일 라인강 말라 '물류위기'..프랑스 곡물생산 타격

입력 2022-08-12 14:59

미국에선 강물 수위 낮아지며 변사체 발견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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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강물 수위 낮아지며 변사체 발견되기도

폭염에 이어 극심한 가뭄이 유럽 전역을 강타했습니다. 유럽연합 산하 연구센터인 유럽가뭄관측소는 영국과 유럽연합 27개국의 60%가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독일 라인강의 수위가 평소의 4분의 1로 낮아져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독일 라인강의 수위가 평소의 4분의 1로 낮아져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독일의 젖줄이라고 불리는 라인강의 주요 유역 수위가 50c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라인강의 통상 수위인 2m에 한참 못미치고, 선박 수송을 하는데 필요한 수위(1.5m)보다 1m 이상 낮아진 겁니다. 이렇게 되면 배에 화물을 가득 채워 띄우기는 힘들어지고, 화물 적재량을 줄여야 합니다. 물류 이동량이 줄고 비용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라인강은 서유럽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내륙 수상운송의 80%가 라인강을 통해 이뤄집니다. 독일 내 석탄·원유 ·천연가스의 30%가 라인강을 통해 운반되고,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위스 바젤과도 연결돼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운송로 중 하나입니다.

전문가들은 라인강 수위가 더 낮아지면 독일의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커닝햄은 "라인강의 수위가 낮아지면 경기침체가 올 확률이 더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교통부는 조만간 라인강의 수위가 40cm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철도 운송을 늘리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중부지방에서 폭염과 가뭄 때문에 죽은 물고기프랑스 중부지방에서 폭염과 가뭄 때문에 죽은 물고기
프랑스도 1958년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옥수수 생산량 지난해보다 18%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엘리자베스 보르 총리는 "역사상 최악의 기록"이라며 "가뭄 때문에 지자체에 물이 부족하고, 농민과 생태계, 생물 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부는 가뭄이 심각한 남동부 지역 100여개 마을엔 식수를 배송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가뭄이 오싹한 상황을 가져왔습니다. AP통신 등은 현지시간 7일 미국 서부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에 걸쳐있는 미드 호수에서 변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극심한 가뭄에 호수가 생긴 1937년 이래로 수위가 가장 낮아지면서 강물에 빠져 있던 시신이 드러나는 상황입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지난 5월 미드호에서 드럼통에 담긴 사체를 발견했습니다.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입니다. 경찰은 이후에도 세 구의 변사체를 더 발견했습니다.
멕시코의 극심한 가뭄 때문에 물과 먹이를 구하지 못한 소가 죽었다.멕시코의 극심한 가뭄 때문에 물과 먹이를 구하지 못한 소가 죽었다.

멕시코에서는 참혹한 장면이 목격됐습니다. 30년만에 온 최악의 가뭄에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고, 물을 찾던 소가 말라 죽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하루 6시간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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