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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무원 등장…최순실이 직접 쓴 '국정농단' 수첩

입력 2016-12-19 22:38 수정 2016-12-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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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최순실 씨의 직접적인 인사개입 정황이 담긴 수첩이 발견됐다는 내용을 1부에 이어 취재 기자와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저희들이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인데요. 이 수첩이 최순실씨의 것이라는 정황은 매우 여러군데에서 나타나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건 굉장히 중요한 국면전환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심수미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저희 뉴스를 지금 처음 보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짧게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최순실씨의 자택에서 최 씨가 사용하던 수첩을 확보했는데요, 정관주 차관의 이름 옆에 '현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이라고 적혀있고, 그 위에 '1차관'으로 보이는 글씨가 적혀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라고도 적혀있는데, 두 사람 모두 올해 차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앵커]

최순실씨의 수첩에서 적혀있는 이 사람들에 대한 메모가 차관 발령 전에 있는 것이라면 인사개입했다는 것이 확실시 되는 것이 아니냐…. 위치정보와 최 씨의 출입국기록이 똑같다고 해도 태블릿PC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 왜 이 수첩이 최순실씨의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얘기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검찰은 최 씨가 회사와 재단 관계자에게 직접 건넸던 메모지도 여럿 확보한 상태고, 조사 과정에서도 자필로 진술서 등을 받고 있는데요. 필체가 똑같습니다.

[앵커]

아무리 얘기해도 안믿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에 저희들이야 객관적인 근거를 자꾸 대 드릴 수밖에 없는거죠. 그런데 왜 수첩에 고위 공무원들의 이름을 적은걸까요? 그게 핵심인데.

[기자]

두 차관의 경우 사실상 의심이 가는 정황들은 있지만 명확하게 떨어지는 부분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수첩에 최 씨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인물이 등장합니다.

2013년 최 씨의 딸 정유라씨와 관련해 대한승마협회 감사 보고서를 올렸던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인데요.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성 인사를 당했습니다.

[앵커]

벌써 3년 전의 일인데 왜 또 수첩에 등장한 건가요.

[기자]

구체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공교롭게도 올해 노 전 국장이 다시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2013년 당시 이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었는데, 올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이 사람 아직도 있어요?" 라고 물어봤고 결국 7월 사표를 냅니다.

[앵커]

그건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게 수첩에서 뒷받침된다는 얘기가 되는 것 아니겠어요? 이 부분에서 다시 한번 대통령의 '답변서'가 연상되는데요. 공무원의 임면권을 어기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지요. 이게 최씨의 수첩임에 확실시되고, 내용이 다 맞아떨어지는 것이라면 박 대통령의 주장은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국회는 탄핵소추안에 노 전 국장과 유진룡 전 장관 등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 "최순실의 추천 등으로 공무원 임면권을 남용했다"라고 지적했는데요.

박 대통령은 이에대해 "최씨 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서 인사에 참고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최순실 씨 외에 얼마나 많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박 대통령이 참고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박 대통령이 순순히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만큼, 특검의 압수수색 등으로 관련 인사 자료들이 투명하게 드러나야 의문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키친 캐비닛'?, 답변서에 나온 얘기입니다마는… 그것이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는 바로 이어서 안나경 앵커와 오대영 기자의 팩트체크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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