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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경찰 역사상 첫 '총경 집단행동'…"경찰국 반대"

입력 2022-07-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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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경찰국 신설을 두고 전국의 총경들이 모였습니다. 총경은 경찰서장급 경찰관으로 조직에서 영향력이 큰, 핵심 계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총경들이 모여 집단행동을 하는 건 77년 경찰 역사상 처음인데요. 회의가 열린 경찰인재개발원, 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소희 기자, 회의는 마무리가 됐습니까? 오늘(23일) 어떻게 목소리를 모았나요?

[기자]

조금 전 6시 15분 총경 회의가 끝났고 회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총경들은 "경찰국 신설이 법치주의를 위반했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을 지휘하게 된다며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책임성의 근간이 흔들려 국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했습니다.

지난 2주간 일선 경찰들은 릴레이 삭발 등 격렬한 반대를 이어왔습니다.

경찰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 발언을 그대로 받아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오늘 회의 결과를 대통령실, 장관도 보고 받겠지만요. 일단은 누구에게 전달되는 건가요?

[기자]

우선은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사실상 윤석열정부를 향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들어보시죠.

[류삼영/울산중부경찰서장 : 지금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아시다시피 70~80년대에 민주 투사들의 목숨으로 바꾼 아주 귀한 것이고, 그게 30년 동안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두 달 만에 이렇게 경찰 제도를 졸속으로 바꾸려는 그런 시도는 어떤지 우리가 한번 잘 살피고…]

[앵커]

그런데, 경찰청장 후보자는 총경들에게 서한을 보내 신중하게 행동해달라, 그러니까 참석을 자제해달라, 이런말까지 한 상황 아닙니까. 경찰청에서도 회의 도중 엄중 조치하겠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윤희근 청장 후보자가 신중하게 판단해달라고 서한을 보냈고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숙고해달라고 했습니다.

경찰청은 조금 전 이번 회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냈는데요.

모임을 강행한 것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보고 참석자에 대해 엄정 조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총경들은 최고위층의 만류에도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했습니다.

오늘 회의에 참석한 총경은 화상 참석을 포함해 200명이 안되지만, 무궁화 화분으로 지지 의사를 보낸 총경은 350명이 넘습니다. 지금 제 뒤로 그 화분이 보이는데요.

소셜 미디어 대화방에서도 전체 630여 명 총경 중 430명이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경찰들은 향후 후보자와 행안부, 더 나아가서 대통령실의 반응을 지켜보고, 대응 수위를 정해나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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