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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날카로운 질의 대신 '고성'…파행 거듭하는 국감

입력 2017-10-18 19:01 수정 2017-10-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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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감사가 2주째 펼쳐지고 있는데요. 날카로운 정책 질의는 실종되고, 여야가 서로 막말과 고성만 주고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죠. 물론 한편에선 열심히 정책 국감에 임하는 의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렇고요. 오늘 야당 발제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국정감사를 되짚어보고, 오늘 진행된 국감의 주요 쟁점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히든싱어2 (2013년 11월 23일)'

네, 갑자기 아이유가 나와서 놀라셨죠. 채널 돌아간 거 아닙니다. 정치부회의 맞고요. 자, 제가 오늘 발제를 왜 아이유의 3단 고음으로 시작했느냐. 다 이유가 있습니다. 국감 현장에 가보면, 고성이 여기저기서 난무하고 있죠. 하루가 다르게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제는 아이유의 3단 고음을 뛰어넘을 기세입니다.

[오신환/바른정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어제) : 정말 답답합니다. 박범계 의원님! (네?) 왜 이렇게 소리만 질러요! (자기도 소리 지르면서) 그러니까 소리 지르지 말란 말입니다. 너무 하시는 거 아닙니까? 지금? 너무들 하십니다. 진짜. 창피해서 회의를 못하겠어요.]

네, 오신환 의원님, 말씀 잘 하셨습니다. 제가 다 창피해집니다. 자, 오늘로 국감이 닷새째입니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게 온통 여야가 싸운 것 뿐인데, 지난 국감을 한 번 정리를 해보죠.

이렇게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 아~주 칭찬해, 너무너무 서운해 >

네, 국정감사 '아주 칭찬해, 너무너무 서운해' 칭찬할 건 많지가 않아서 뒤로 좀 미루겠고요, 먼저 서운한 것부터 따져보죠.

이번 국감에서 단연 화제가 된 건 법사위였습니다.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 문제로 첫날부터 파행이 됐고, 이어진 국감에서도 사안마다 여야가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았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13일) : (여야가 번갈아서 하는 게 관행이죠.) 여보세요. 조용히 하세요, 좀.]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13일) : 어디 책상 두드리고.]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13일) : 헌법재판관 자격도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의 업무 보고를 받을 수는 없어요.]

+++

[이춘석/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16일)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것을 고마워해야 한다 하는 것을 호통치면서 큰소리로 법무장관을 나무라는 현장까지 왔습니다. 참담합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16일) : 본인 이야기나 해요. 아니 남이 이야기 한걸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이춘석/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16일) :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예요. 그 입 다물고 가만히 계세요.]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16일) : 뭐, 입 다물라고? (그래!) 꼭 나서 가지고 말이야. 튀어나와가지고. 조용히 해! 얻다 대고 반말이야!]

[이춘석/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16일) : 아니, 목소리 큰 놈들은 항상 자기 이야기 다 마음대로 하고 점잖은 사람들은 말하면 제지하고 이게 정상적이야? 해도해도 정도껏 해야지!]

+++

자, 보셔서 아시겠지만, 단연 한 분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김진태 의원이죠. '너무너무 서운해' 부문에서 단연 스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법사위 국감에선 서로 앙숙이 된 두 사람도 빼놓을 수 없죠. 권성동 위원장과 박범계 의원. 이 두 사람은 특히 반말을 했니 안 했니, 이 문제 때문에 자주 맞붙었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13일) : 뭐 맨날 나만 체크를 하고 이쪽에서 나오는 얘기는…(좀 조용히 해요!!! 좀 조용히 해요!)]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13일) : 회의 진행하는데 왜 소리소리 지르고 반말하고 그래요, 도대체.]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13일) : 편파적으로 하니까 그렇지.]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지난 13일) : 또 반말하고 계시네.]

+++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어제) : 박범계 의원님이 회의 진행하시죠, 반말하시면서.]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어제) : 반말 안 했거든요.]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어제) : 반말하셨어요. 하고 마지못해 '요' 붙였어요.]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어제) : 제가 할게요. 위원장 내려오세요. (하하하하하) 네? (건방진 사람)]

+++

자, 너무너무 서운해 부문. 행안위로 가보겠습니다. 행안위는 이 분의 단독 플레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 /어제) : 악랄한 이념 주입입니다. 이거는요. 아이들의 정신세계를 강탈하는 행위예요. 아시겠어요? 제발 좀 그만두세요.]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 /어제) : 이따위 짓을 하고 있으면 말이야…이따위 짓을 하는게, 정신이 나갔어, 정신이.]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 /어제) : 체통 좀 지키십시오. (체통은 당신이 지켜!)]

자, 그런데 오해하지 마십시오. 모든 의원들이 이렇게 싸움만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아주 칭찬해' 부문에 오를 만한 의원들도 여럿 있습니다.

취재 기자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이 다섯 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민주당 이재정, 정의당 추혜선, 국민의당 채이배, 한국당 정용기,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 보좌진과 함께 직접 취재에 나서거나, 재벌, 대기업 문제를 따끔하게 지적하는 등 활약이 눈에 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자, 오늘은 대다수 상임위가 자료정리 때문에 국감을 하루 쉬었습니다. 상임위 3곳에서만 국감이 열렸는데, 환노위 국감에선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문제를 놓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자리로 돌아가서 이어가겠습니다.

자, 오늘은 파행만 거듭되고 있는 국감을 보면서 떠올려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t-t-t-Trouble maker
바보 나 내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지
그렇게 요즘 이해들이
하나같이 바보 같은 날
더 잘하고 싶은데 안해도 되는
쓸데없는 과한 욕심 땜에 엉망진창

네, 투빅의 '미스터 트러블'입니다. 국장 현장에서 유난히 튀는 몇몇 의원들이 있습니다. 고성을 지르고 다른 의원들 발언에 끼어들고, 그래서 결국 파행에 이르게 하는 의원들이죠. 정말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자, 국감이 아직도 보름이나 남아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품격있는 국감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고성·막말 … 파행 거듭하는 국감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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