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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직접 만나 본 장성택, 만취 다음날도 권위 지키며…"

입력 2013-12-11 19:01 수정 2013-12-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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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직접 만나본 장성택 어떤 인물인가
- 의외로 굉장히 권위적이고 남성적인 스타일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 왔을때 호텔 방에서 술을 마셨는데 그 다음날 아침 단장이 아침에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렇게 취하고도 권위를 지키고 북한의 위상에 대해 강압적으로 말했다.

Q. 국내 언론 보도에 비해 강성이라고 봐야하나.
- 오히려 한국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강성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굉장히 소프트하고 다정다감하고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다. 제가 만난 북한 사람 중 가장 권위적인 사람이 장성택이라고 느꼈다.

Q. 장성택 실각 이후 남북관계 변화 예측
- 우리에게 이로운 가, 대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보면 군부가 장악하는 것 보다 장성택과 최용해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실각이 확인된 것을 보면 남북관계가 굉장히 긴장 관계가 되기 때문에 우려된다. 우리는 한 목적이라도 과정이 중요하다. 이것이 민주주의이다. 그러나 북한은 과정이 없고 오직 김정일, 김정은의 결정만 있다. 그래서 남북관계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일은 남북 정상회담이고, 특사가 가서 김정은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과정을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측근, 주위사람에 의해 왜곡된 정보보고가 되고 있다. 정상회담을 가져서 박 대통령이 김정은의 귀를 붙들고 평화 협력을 지키는 것이 당신들이 이롭고, 미국과의 관계를 이렇게 해야한다고 설명해줘야 한다.

Q. 김정은, 어떤 성격일 거라 생각하나
- 김정은이 처음 권력을 잡고 보일때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몰랐다. 정보위원을 4년했는데 후계자인데 사진 하나 못 구하느냐고 했다. 그러다 나타나니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았다. 수많은 군중앞에서 눈하나 깜박이지 않고 하는 것을 보고 수년간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고 느꼈다. 상당한 수업을 받아 늠름하다. 28살짜리라는 표현을 하는 것은 어렵다. 어떤 면에서 보면 김경희는 북한의 정신적 지주라고 생각한다. 그의 남편 장성택을 잔인하게 숙청했다. 김정은이 앞으로 어떻게 권력을 유지할지는 모르지만 참 무서운 친구라는 생각을 가졌다.

Q. 김정은 체제에서 개혁개방 어떻게 될까
- 아무래도 외국에서 생활을 했고 조금 더 폭넓게 보려고 하기 때문에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리라고 본다. 박근혜 정부도 이명박 정부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서 선 핵폐기 내용의 빗장을 거둬버렸다. 가장 큰 대북 정책의 변화이고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본다. 물론 개성공단 문제도 풀어야 하고,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 같은 것을 해야 하지만 이제 남아있는 것은 북한이기 때문에 북미도 상당한 대화가 진전되지 않을까. 머지 않은 장례에 획기적인 안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

Q. 박근혜 정부 '획기적 대북정책' 이란
- 과거 이명박 정부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퍼주기 했다고 계속 얘기했다. 우리는 퍼주기했다. 그렇지만 퍼오기도 했다. 그래서 북한에 한류가 흐르고 한국의 패션이 흘러 문화적 동질성이 생겼다. 마음을 퍼왔는데 박근혜 정부에서는 한번도 퍼주기 했다는 비난을 하지 않았다. 선핵폐기 빗장을 풀어주고 북한에 한국 정부가 퍼주기했다는 비난을 하지도 않으면서 핵 협상이 미국과도 잘 끝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제안하는데 역시 당사국인 대한민국, 그것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과정이 필요없고 결정만 필요한 북한에 박 대통령의 말이 매우 중요하다. 박 대통령이 대북 문제에 대해 획기적인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느낀다.

Q.북한 내부 갈등 심해보이는데.
- 이런때 잡아주는 것이 더 좋다. 김정은 체제를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서 김정은이 결정을 하게끔 해야 한다. 만약 군부가 득세했을 경우는 더 어려워 진다.

Q.북한 핵폐기, 어떻게 이끌어내야 할까.
- 대북 정책을 망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고 핵 정책을 망친 것은 부시이다. 협상을 통해서 핵폐기로 완료됐다. 채찍과 당근을 잘 조절해야 한다. 북한이 개혁개방이 미진한 것 같지만 자신들이 보기에는 엄청 빨리 개방된 것이다. 이러한 때가 더 좋고 주변 정서도 더 좋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Q. 장성택 측근 망명설에 대해
- 해당 내용은 잘 모르겠다. 서로 확보하려고 노력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핵확산을 위해 필요한 자료인가. 오히려 이런 기회를 이용해 우리가 호기로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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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3 국회 역대 최악, 이유는
- 근본적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 야당도 인정하지 않고 새누리도 인정하지 않고 국회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정치가 실종했다. 대선 개입에 대해 왜 붙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엄격하게 보면 이명박 정부에서 이뤄진 일이다. 박 대통령은 언제든지 역사에 대한 책임은 현직 대통령이 갖는 것이다. 국가기관이 대선 개입한 것은 잘못이라고 분명히 얘기하고 처벌할 사람 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개혁하면 된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뭐 잘못한게 있나.

Q.낙제점 국회, 민주당은 책임없나.
- 민주당은 이러한 문제를 돌파하지 못했다. 우리 국민들이 민주당이 야당 답지 못하다는 국민이 77%였다. 야당은 명분을 가지고 정치를 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니다 보니 어려움에 처하는 것이다.

Q. 잇따른 당내 도출 발언, 평가는
- 우리는 현실 정치인이고, 국회의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더 국민의 정서를 생각하는 현실적인 상임감각을 가져야 한다.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 여권의 관용이 필요하다. 제명안이 통과되겠나. 그러한 정치공세를 하는 편협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오히려 반성해야 한다.

Q. 김한길 '당 배치 언행 배격' 의미는
-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당 대표로서 할말을 해야 한다.

Q. 돌출 발언 배후에 문 의원 있다는 주장에 대해
- 지금 현재 새누리당은 종박이다. 야당은 할 수 있다. 폭 넓게 끌고 가주는 것이 청와대이고 새누리당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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