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기-구 커플 부럽지 않은 박종우, 그 이유는?

입력 2013-05-18 09: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구 커플 부럽지 않은 박종우, 그 이유는?


기-구 커플 부럽지 않은 박종우, 그 이유는?


'독도남' 박종우(24·부산)가 새 신랑이 된다. 박종우는 19일 서울 역삼동의 한 예식장에서 2살 연상 회사원 이임정 씨와 결혼한다. 2011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1년여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시즌 중에 결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축구뿐 아니라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종우도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12월에 결혼을 하려 했다. 그러나 문제는 군사훈련이었다.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4주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면 병역 의무를 소화한다. 시즌 후 곧바로 군사훈련을 받고난 뒤 내년 상반기에는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박종우가 출전을 노리는 브라질월드컵 본선 출전도 도전해야 한다.

결혼을 시즌 중에 치러야 할 지 고민하던 상황에 소속팀인 부산 아이파크에서 배려했다. 박종우는 "올해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군사훈련 때문에 애매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구단과 윤성효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줬다"면서 감사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신혼여행을 올해 못 가게 될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아내가 이해해줘 고맙지만 한편으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비교적 일찍 결혼하는 박종우에 대한 동료들의 격려는 대단했다. 특히 기성용(24·스완지시티), 구자철(24·아우크스부르크) 등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는 형들의 격려도 있었다. 박종우는 "안 그래도 두 형한테도 연락이 왔다. 결혼식 때 시즌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못 간다면서 아쉬워하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래도 박종우는 생일 빠른 형들을 향해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사랑은 다 똑같이 하겠지만 아무래도 우리 부부가 더 자주 보고 항상 같이 있으니까 누구보다 더 돈독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아내 이 씨에 대해 박종우는 "한마디로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힘들 때 옆에서 많이 힘이 돼줬고, 옆에 있으면 언제나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만드는 힘을 줬다. 내가 남한테 많이 의지하고 그런 성격이 아닌데 아내의 '나한테 기대도 돼'라는 말에 더 힘을 얻고 의지하게 됐다"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내가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데 많이 받아주고 이해심도 깊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제 한 여자의 남편, 한 가족의 가장이 되는 박종우는 "책임감있는 자세, 마인드로 더 성숙해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도 빼놓지 않았다. "운동장 안에서 활기넘치는 플레이하는 것처럼 결혼하고나서 늘 그런 모습 보여주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더 책임감있고 부드러워진 모습으로 행복하게 만들어줄거니까 지켜봐줘."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사진= 듀오웨드, 부산 아이파크 제공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