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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0% 쏘아 올린 '재벌집 막내아들' 발자취

입력 2022-12-26 12:38 수정 2022-12-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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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
'넘사벽' 30%를 뚫었다.


지난 25일 종영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최종회는 30.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전국은 26.9%의 시청률로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성적을 거뒀다. 주인공 송중기는 이 작품을 통해 '역시'란 반응을 얻으며 시청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감을 입증했고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을 비롯해 신현빈, 윤제문, 조한철, 김신록, 김남희, 박지현 등의 열연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일으켰다. 원작과 다른 결말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스토리.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작품, 그래서 더 시청자들의 본방 사수 욕구를 끌어올린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회귀물 판타지에 현대사 섞은 '맛집 중 맛집'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송중기(윤현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진도준으로 회귀한 송중기는 '미래를 아는 자'로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미래를 꿰뚫고 있는 유일무이한 사람이 막강한 부의 권력 순양가에 맞서 묘한 심리전을 펼쳤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굵직한 현대사들을 가져와 미술과 특수효과에 열을 올려 현실 고증의 디테일함을 살렸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일단 제일 큰 건 회귀물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를 잘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작품 같은 경우 회귀물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오면서 허구와 현실이 어우러지게 하며 판타지를 극대화했다. 주인공은 모든 사실을 알고 하고픈 역량을 풀어가는, 욕망을 부추기는 부분이 있어 몰입도가 강력하다"라고 평했다.

▶원작과 다른 결말 '상상 불가'

원작이 있는 작품의 경우 원작 팬과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바로 원작과 얼마나 결이 다른가다. 드라마의 큰 흐름은 원작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원작의 재미를 영상으로 구현해내 묘미를 살렸다.

결말은 달랐다. 원작의 경우 순양가를 사려고 했던 진도준이 끝내 순양가의 주인이 돼 윤현우의 넋을 기리는 모습으로 끝나는데, 드라마는 '참회'에 보다 초점을 맞춘 엔딩으로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진도준에 대한 참회, 윤현우에 대한 참회가 중점적이었다. 국민 청문회를 통해 20년 전 진도준의 죽음과 관련한 진실을 밝히고 재벌가의 민낯을 드러내 순양가를 진 씨 가문의 세습이 아닌 전문 경영인 체제로 바꾼 것. 마지막까지 상상할 수 없는 전개로 시선을 압도했다.

재벌가의 이면을 들여다본다는 매력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가진 장점이었다. 우리가 이미 뉴스를 통해 어느 정도는 알고는 있지만 실체에 대한 궁금증, 부유층이 가지고 있는 불행을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재벌가로 회귀한 주인공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틀을 깨나 가는 과정이 흥미를 자극했다.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정대윤 감독과 배우 이성민, 송중기, 신현빈이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정대윤 감독과 배우 이성민, 송중기, 신현빈이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송중기 1인 2역·이성민 신들린 섬망 열연

송중기는 순양그룹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와 순양가 막내손자 진도준을 오갔다. 윤현우일 때는 캐릭터가 가진 냉철한 카리스마와 치밀한 매력이 돋보이게끔 했다. 깔끔한 슈트 스타일링과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직한 눈빛이 캐릭터에 힘을 더했다. '전생의 기억'을 무기로 승리를 쟁취하는 진도준은 윤현우와 대척점에 서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내면을 지닌 입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성민은 순양그룹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진양철을 연기했다. 첫 등장부터 남다른 아우라와 포스로 화면을 장악한 그는 냉철하고 엄격한 캐릭터를 생생하게 구현, 살아있는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아리송한 말과 행동으로 시청자와 두뇌싸움을 하던 그가 병증으로 인해 어린아이처럼 돌변한 장면은 예상을 뒤엎는 반전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상대를 꿰뚫어 볼 듯한 날카롭고 총기 넘치던 눈빛에서 순식간에 아둔하고 흐릿하게 변하는 모습은 감탄을 불렀다.

맛깔스러운 연기로 '재벌집 막내아들'을 채운 윤제문·조한철·김신록·신현빈·박지현·김도현 등 배우들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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