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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연전, 에이스 투수들의 '무덤'

입력 2012-04-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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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연전, 에이스 투수들의 '무덤'


2012시즌 개막 2연전은 에이스의 무덤이 됐다. 각 팀 주력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8개 구단은 7~8일 열린 시즌 첫 두 경기에 1·2선발 혹은 주력 선발을 투입했다. 확실한 투수를 내보내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였다. 개막 2연전 등판은 투수 자신에게 영예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영예를 호투 대신 실망으로 되돌려준 투수가 많았다.

가장 부진한 선수는 지난해 16승으로 최고 시즌을 보낸 두산 에이스 김선우였다. 김선우는 8일 넥센과 벌인 잠실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9점을 내주며 최악의 투구를 했다. 미국 생활을 접고 2008시즌부터 한국에서 뛴 김선우가 한 경기에서 9실점한 건 지난해 6월16일 넥센전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엔 5이닝 13피안타로 9실점했다.

김선우는 1회 2사 2·3루에서 강정호의 뜬공이 강풍으로 1루수 앞 내야안타가 돼 2점을 허용했다. 예상치 못한 실점은 김선우를 흔들어놨다. 김선우는 2회 2점, 3회 1점을 더 내주며 한 번 깨진 리듬을 되찾지 못했다. 4회를 세 타자로 끝내 안정을 되찾는가 했으나 5회 집중 4안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로 평소와 다름 없었다. 하지만 직구와 변화구 모두 가운데로 몰려 난타를 당했다.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롯데 사도스키도 이날 혼쭐이 났다. 한화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가 3이닝 동안 5실점(3자책)하며 무너졌다. 제구가 들쭉날쭉해 투구 수(총 101개)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롯데 수비도 3회 연거푸 실책을 저질러 흔들리던 사도스키를 더 힘들게 했다. 김선우와 사도스키는 경기 후반 타선 폭발로 팀이 역전승한 게 위안거리였다.

에이스들은 7일 개막전부터 이상 조짐을 보였다. 삼성 차우찬이 LG와의 경기에서 이병규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등 4이닝 동안 6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고, 두산 니퍼트도 넥센전에서 5⅓이닝 5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했다.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 개막전 선발 등판에서 1승에 그친 류현진은 롯데와의 경기에서 조성환에게 올 시즌 개막 1호 홈런을 내주는 등 6이닝 3실점(2자책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잠실=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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