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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천재' 안세영,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팀과 '자존심 대결'

입력 2023-04-15 19:10 수정 2023-04-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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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재와 전설이 만났습니다.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을 제패한 안세영이 한국의 셔틀콕 전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과 오늘(15일) 한판 승부를 벌였습니다.

한·일 배드민턴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 현장을 최종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제38회 한·일 국가대항 배드민턴경기대회|충남 서산시민체육관 >

백핸드로 길게 넘긴 셔틀콕을 받아내자, 빈 곳을 노린 강력한 스매시로 상대를 손 쓸 수 없게 만듭니다.

멀리 때리는 듯하지만 툭 떨어지는 드롭샷과 네트를 살짝 넘기는 헤어핀으로 상대를 흔들어 놓자, 강하게 때린 샷은 결국 엔드 라인을 넘어갑니다.

허를 찌르는 공격 만큼이나 빛난 건 감각적인 수비였습니다.

상대의 날선 공격엔 라켓을 갖다대 본능적으로 네트를 넘기고, 몸을 날려 받아 냅니다.

1982년부터 이어져 온 한일 배드민턴 국가대항전에서 안세영은, 일본의 카와카미 사에나를 상대로 한수 위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워낙 잘 뛰고 실수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차분하게 경기를 풀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고…즐기다 보니까 잘 풀려서 좋은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 일본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등 최강팀으로 성장했습니다.

배경엔 한국 셔틀콕의 전설, 박주봉 감독이 있습니다.

2004년부터 19년간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데 오늘도 직접, 선수들을 지도했습니다.

지난 달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27년 만에 한국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은, 전설 앞에서 세계 정상 다운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전영오픈에서 우승을 했다고 해서 제가 달라지고 이런 건 없고요. 하루하루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즐기다 보면 또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셔틀콕 천재' 안세영의 군더더기 없는 경기를 눈앞에서 본 팬들은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김민아/한들중 (전북 김제시) : 안세영 선수처럼 열심히 해서 같은 선수촌에서 운동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김근수/충남 천안시 : 자주 선수들 경기 접할 기회가 없는데 기회가 되어서 눈앞에서 직관할 수 있어서 되게 좋습니다.]

한일 자존심이 걸린 승부지만 팬들에겐 더 큰 셔틀콕의 추억을 남긴 경기였습니다.

(VJ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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