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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탱크' 최경주, 세 마리 토끼 잡았다

입력 2012-10-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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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골프의 상징인 '탱크' 최경주(42·SK텔레콤)가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최경주는 자신이 주최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겸 아시안투어로 치러진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또 '휴대폰 소음과 담배 연기가 없는 대회를 만들겠다'는 그의 갤러리 문화 캠페인은 지난해보다 더 큰 호응을 받았다.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함으로써 골프 대회의 나눔 문화도 실천했다.

7일 경기도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최경주는 뛰어난 집중력으로 4타(버디 5, 보기 1개)를 줄이며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쳐 배상문(26·캘러웨이), 장동규(24·이상 13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올렸지만 올해는 우승 없이 상금랭킹 94위에 머문 최경주는 자신의 시즌 마지막 공식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KGT 통산 우승기록은 16승째다.

마지막 날 승부는 역시 검게 그을린 '블랙 탱크'의 뚝심이 돋보였다. 전날 안개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대회 최종일은 3라운드 잔여경기와 4라운드 경기가 잇따라 치러지면서 체력 싸움이 됐다. 하지만 최경주는 젊은 후배들보다 더 강인한 정신력으로 승부의 큰 흐름을 스스로 되돌려 놓았다.

김대현(24·하이트진로)과 함께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들어간 최경주는 경기 중반 한때 배상문에게 선두를 내줬다. 최경주는 10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배상문에게 2타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최경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11, 12, 13번홀에서 3홀 연속 줄버디를 낚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최경주는 "고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대회에서 되찾은 스윙 감각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주가 지난해부터 펼치고 있는 갤러리 문화 캠페인은 대회 개최 2회째 만에 큰 성과를 냈다. 지난해(2000명)보다 휴대폰을 맡기고 입장한 갤러리 수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코스에서 흡연하는 갤러리의 모습도 사라졌다. 또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있는 최경주는 이 대회 우승상금 1억 3000만원을 전액 기부했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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