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학위따러 가 빈손으로…공무원 유학 혈세만 줄줄 샌다

입력 2012-05-29 07: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해마다 30여 명의 공무원이 시의 지원을 받아 해외로 장기 연수를 떠나고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 1억원 넘게 지원하는데 빈 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정연, 조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6급 공무원 조 모 씨는 2009년 영국의 한 공립대학에 유학을 갔다 지난해 여름 귀국했습니다.

2년간 서울시가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해줬지만 조씨는 석사학위를 따지 못했습니다.

[조모씨/서울시 해외 연수자 : 방향이 정해지고 어떤 내용을 공부하겠다는 게 구상이 돼 있어야 (연수가) 원활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워낙 급하게 나가는 바람에 그런 준비가 덜 돼 있었거든요.]

도시교통을 배우겠다며 미국으로 떠났던 5급 공무원 김 모 씨도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김모씨/서울시 해외 연수자 : 자신감만 갖고 가서 그런지 엄청 고생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못하겠더라고요. 6개월 더 다니면 학위를 딸 수 있는 상황인데….]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해외 학위연수를 떠나는 공무원은 한 해 25명 안팎.

이들은 2년 연수 기간동안 월급 외에도 최대 3만 6천 달러의 학비와 생활비, 의료보험료 등을 지원받습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할 때 한 사람당 연수비가 1억원 넘게 들어갑니다.

시민 세금으로 혜택을 누리지만 학위도 못 따고 들어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최근 5년간 해외로 학위 연수를 떠났다 입국한 서울시 공무원을 살펴봤더니 열에 한 명꼴로 졸업을 못했습니다.

학점을 채우지 못했거나 논문을 내지 않은 때문입니다.

이렇게 성과 없이 돌아와도 징계나 불이익은 없었습니다.

[김미영/경실련 정치·입법팀장 :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개인의 혜택을 누리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고 돌아왔다는 것은 공직윤리에 굉장한 문제가 있습니다.]

놀다 와도 별 제재가 없는 부실한 연수 제도 속에 공무원 장기연수가 장기외유로 전락했습니다.

관련기사

보고서 안 내도 그만…'놀다와도' 문제없는 해외연수 가짜 실습확인서 떼주고 돈 챙겨…대학교수도 가담 "동성애자 경찰 될 수 있나" 질문에 경찰청 답변 '논란' "장관 40만원 내로"…공무원 외부강연시 고액 못받는다 [단독] 해외공관 감시한다더니…관용차로 관광다녔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