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년 전,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최근 회고록에서 그 뒷얘기가 공개됐는데, 첫 인삿말은 살벌한 농담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당신이 날 죽이려 한 걸 안다" 고 말하자, 폼페이오 전 장관이 "여전히 그렇다"라고 말한 겁니다. 이 분위기 어땠을까요?
정종문 기자입니다.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비밀리에 평양에 들어갔습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물밑 조율하기 위해섭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시 미 중앙정보국, CIA 국장이던 폼페이오를 보자마자 대뜸 "당신이 나타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당신이 나를 죽이려 했다는 것을 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위원장님, 나는 여전히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다"라며 농담으로 받았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암살에 대한 농담은 예상 인삿말 목록에 없었다"며 당황스러웠던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CIA 국장 신분이라, 김 위원장이 그런 발언을 했고, 자신도 유머로 응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화 직후 찍은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여전히 웃고 있었는데, 자신이 농담했다는 걸 확신하는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평양을 다녀오고 얼마 뒤 국무장관에 임명됐고, 장관 자격으로 다시 방북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내년 미국 대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