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모습도 보겠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때아닌 살생부 논란이 번졌습니다. 어제(17일) 40명 넘는 초선 의원들이 사실상 '반 나경원' 성명서를 냈는데, 여기에 이름이 없는 의원들은 '반윤' 아니냐는 살생부입니다. 부랴부랴 이름을 못 올린 의원들이 '나도, 나도' 하면서 '반 나경원' 성명서에 이름을 끼워 넣었습니다. 윤심 충성 경쟁이냐는 비판이 당내서도 나왔습니다.
이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초선의원 40여 명은 어제 "대통령을 흔들지 말라"며 나경원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처음에는 마흔 세명이 동참했는데, 성명서에 불참한 명단이 이른바 '살생부'처럼 떠돌면서 순차적으로 이름이 더해졌고, 오늘도 두 명이 더 추가돼 총 쉰 명이 됐습니다.
초선의원 총 예순 세명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이름을 올린 겁니다.
당 관계자는 "공천 못 받을까 봐 명단에 올려달라고 한 것 아니겠냐"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른바 반윤 성향으로 분류된 의원들은 아예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 이미 저 또한 낙인 찍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정치권력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이 과연 초선의원들이 할 일인지.]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일부 의원들은 "나 전 의원을 협박해서 모멸감을 주고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 "경선 자체를 막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오늘 일정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나 전 의원 측은 "출마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대통령실의 강공에 충격을 받고, 숙고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