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폭로에 결정적 역할을 한 건 전, 현직 국정원 직원들이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정치적 이익을 노려 이같은 일을 벌였다며 재판에 넘겼습니다.
성화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선을 앞두고 정국을 뒤흔든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그런데 당시 여직원의 오피스텔을 찾아낸 건 다름 아닌 전, 현직 국정원 직원들이었습니다.
국정원에서 명예퇴직 후,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 들어간 김 모 씨. 당시 국정원 직원이면서 김 씨와 호형호제하던 정 모 씨.
정 씨는 13년 동안 승진을 하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문 후보 당선에 기여하면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공모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정보기관 출신 답게 친구 딸 명의의 휴대전화와 공중전화 등을 사용하며 치밀하게 추적을 피했습니다.
사건 발생 전날, 정 씨는 국정원 안에서 여직원의 동태를 살폈습니다.
여직원이 국정원을 나서자 미행을 시작했고 외부에서 잠복 중이던 김 씨가 이어받아 여직원을 뒤쫓았습니다.
김 씨는 또 국정원에 전화를 걸어 "여직원에게 연말 선물을 보내고 싶다"며 주소를 알아내기도 했습니다.
사건 당일, 두 사람은 또 다시 여직원을 미행한 뒤 민주통합당 관계자들에게 알렸습니다.
잠시 후 오피스텔 앞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두 사람의 행각이 드러나면서 국정원에 대한 우려도 커집니다.
[오시영/숭실대 법학대학 학장 : (국정원이) 정권에 충성을 하고 국가에 충성하지 않는 문제 때문에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편,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홈플러스가 인천 무의도에 연수원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산림청에 인허가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산림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