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좀 미안하게 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한 말입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 좀 미안하죠. 어찌됐던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국회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좀 미안하게 됐고요.]
김 지사는 베트남 출장에서 사흘만에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 금융시장과 기업의 돈줄이 줄줄이 막히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12월 중순까지 보증섰던 레고랜드 개발사의 빚을 갚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빚 안 갚아서 생긴 어음 부도사태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다.
먼저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출장에서 돌아온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강원중도개발공사의 어음 부도 책임을 여전히 채권단 탓으로 돌렸습니다.
[김진태/강원지사 : 우리가 충분히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설득해오는 과정 중에 우리로서는 약간 의외의 사태가 생긴…]
강원도가 회생절차에 들어가겠다고만 했지, 안 갚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채권단이 부도처리를 해버렸다는 기존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지사가 출장 가 있는 동안엔 강원도와 채권단의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채권단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부도처리를 하게 돼 있다"는 약정서를 제시하자, 강원도는 "회생절차에 들어간다는 것도 채권단에게 협상카드였다"고 해명한 게 논란이 됐습니다.
여론의 비판은 거세졌고 야당은 진상조사단까지 꾸렸습니다.
이러자 김지사는 오는 12월 15일까지 강원도가 공사의 어음에 대해 보증한 빚 2050억원을 전부 상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진태/강원지사 : 그 책임을 자꾸 따지려는 것보다 이제 이렇게 된 거고 우리 강원도로서는 정말 이제 할 만큼,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다하고 있습니다.]
재원은 강원도가 긴급추경예산을 편성해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레고랜드는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3개월여간 휴장에 들어간다고 해 궁금증을 사기도 했습니다.
레고랜드코리아 측은 이번 휴장이 어음부도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며 손님이 줄어드는 추운 기간에 점검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