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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 대통령 문자…최순실에 '최 선생님' 호칭

입력 2016-11-16 18:54 수정 2016-11-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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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두 사람의 관계는 도대체 어떻게 보는 게 정확한 걸까요? 지금까지 숱한 설명과 증언이 나왔지만, 정작 당사자인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40년 인연에 따른 친형제보다 더 깊은 의자매 성격이라는 게 정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죠.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오늘(16일) 국회 발제는 이 문제에 집중해보기로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결국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까지 불리는 현 시국 상황에 대한 길라잡이는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 규명입니다. 부장 말씀처럼 그냥 친한 언니-동생 사이였는지, 아니면 정말 대통령을 맘대로 부릴 수 있는 배후조종자였는지 그걸 따져봐야 한다는 겁니다.

일단 좀 과학적인 접근을 해보겠습니다. 심리학자 황상민 전 연세대 교수, 많이들 보셨죠. 이분이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직후,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서 '아니, 왜 저렇게 사후대응에 어영부영 허둥대는 걸까?' 싶어서 본격적으로 심리 분석을 했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누군가의 꼭.두.각.시'라는 결론이 나왔더라는 겁니다.

지금 이런 국면이 펼쳐지니까,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2년 전 실제로 황상민 교수는 꼭두각시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증거도 있습니다. 신동아 2015년 5월호에 그 내용이 실렸습니다. 황상민 교수가 박 대통령을 그렇게 판단한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황상민/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 않다. 또 누군가의 말을 대신하는 듯하다, 또 때때로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사용한다. 꼭두각시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고, 혼군이라는 단어로서 표현할 수 있는…]

황 교수는 그에 앞서 2013년 11월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과거 박 대통령을 직접 인터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심리 상태를 "촛불을 앞에 둔 무녀(巫女)"라고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 임기 1년차 때, 권력의 힘이 가장 서슬퍼럴 때 현직 대통령을 향해 이런 돌직구를 날렸으니 아니나 다를까 이 인터뷰가 나간 이후 황 교수는 친구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황상민/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친구가) 황 교수 너 VIP(대통령)를 촛불 앞에 둔 무녀라고 이야기한 적 있냐고 해서 이야기했다고 했더니 그 이야기를 청와대에 있는 친구한테 자기가 들었다면서 그 사람들이 너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거죠).]

황 교수는 지난 1월 말, 연세대에서 겸직 금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임을 당했습니다. 황 교수는 박 대통령에 대한 이런 발언들 때문에 자신이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학교 측은 부인하고 있죠. 무녀든, 꼭두각시든 그건 황 교수의 개인적인 분석이라고 규정하고요.

그런데 오늘 조선일보에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나왔습니다.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핸드폰에서 박 대통령이 보낸 문자가 발견됐는데 "이거 '최 선생님'에게 컨펌, 확인한 것이냐?"라고 했다는 겁니다.

'순실이!' '최 부장!' '최 실장!' '최 회장!' '최 선생'도 아니고, "최 선생님"이라고, -님자까지 붙였다면, 이게 사실이라면, 이건 뭔가 좀 족보가 꼬이는 느낌이 든단 말이죠.

만약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존대를 할 만큼 주객이 바뀌어있었다면 솔직히 지금의 국정농단 사태, 모든 궁금증이 해소되기도 합니다. 또 앞서 소개한 황상민 교수의 심리분석도 얼추 들어맞는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박 대통령, 정호성에 문자…'최 선생님' 호칭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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