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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머니클립] 물가 잡겠다더니…원재료 가격은 '손 놨다'

입력 2012-08-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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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 밀착형 경제를 짚어보는 J 머니클립, 산업부 이지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20일)은 전방위로 뛰고 있는 물가, 집중적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공식품부터 풀어볼까요.

[기자]

네. 요즘 자고 나면 오르는게 먹거리 물가입니다.

그래서 지난 10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가공식품을 따져봤더니 예상 외로 밀가루와 설탕, 그리고 우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셋 다 원재료 아닙니까.

[기자]

네. 정부가 빵이나 과자값만 잡으려 했지 정작 물가상승의 근원이 되는 이 식재료 값은 잡지 못했던 겁니다.

지난 10년간 주요 가공 식품 25개의 가격을 분석해 보니 두 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상위 3개 품목은 우유과 밀가루, 설탕이었습니다.

반면 이들을 재료로 써서 만든 빵과 분유, 치즈, 아이스크림, 과자 등은 인상 폭이 훨씬 적었습니다.

이게 뭘 뜻하느냐, 정부가 물가를 잡는다고 큰소리는 쳤지만 정작 식품 원재료 물가는 손대지 못했다는 겁니다.

원재료가 관리가 안되니까, 근본적인 원인이 버티고 있으니까 당연히 전체 식품 물가를 잡기는 힘들겠죠.

MB정부가 초반에 야심차게 물가를 잡겠다고 했는데 여러 대외적인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안 잡힌 겁니다.

특히 이들 3개 품목은 몇 개 기업이 독과점하고 있어 정밀한 가격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앵커]

다음으론 농산물 물가 보겠습니다. 고추값이 비상이라고요.

[기자]

네. 폭염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한데다 이어진 폭우에 병충해가 우려됩니다.

올해 김장에 고춧값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충북 음성의 한 고추 농가를 다녀왔습니다.

+++

이곳은 수확이 한창인 고추밭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라 죽은 고추들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일부 고추는 가지에 매달린 채 검게 변했습니다.

올 여름 계속된 가뭄과 이상 고온 현상 때문입니다.

수확량이 어떻습니까.

[이종혁/농민 : 수확이 세 번 돼야 하는데 두 번 밖에 하질 못했습니다. 가뭄이 심해서 지금 고추가 딸 것이 없습니다.]

고추는 8월부터 수확이 이뤄지는데 이때 생산량에 따라 1년 가격이 좌우됩니다.

이 때문에 고추 가격이 심상치 않은 상황.

건고추 1kg 도매가는 2만 1300원.

지난해 보다 40% 넘게 올랐습니다.

평년 대비해서는 2.5배나 폭등한 겁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늦은 여름에 폭우가 자주 오면서 고추 탄저병도 예상됩니다.

[한은수/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산물 담당 : 최근 집중호우가 잦아 (방제를 못해) 탄저병이 퍼질텐데 고비가 다음주나 다다음주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추의 비중이 절대적인 김장.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미선/서울 수유동 : 너무 비싸잖아요, 고추값이. 김장 땐 더 많이 비싸질 것 같아서 (미리 샀죠.)]

고추 뿐 아니라 김장 양념류의 가격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젓갈용 새우의 어획량은 높아진 수온 탓에, 마늘과 생강 물량은 부진한 작황 탓에 올 가을, 김장 대란을 피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서민 가계를 위협하는 물가 대란이라고 할 만 한데요. 이뿐만이 아니죠.

대중교통, 전기·전셋값도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입니다.

[기자)]

네. 기름값이 올라 자가용을 집에 놔둔다 하더라도 여기서 그치는게 아닙니다.

'서민의 발'인 대중교통 요금이 상당수 하반기 중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3년 마다 인상되는 택시 요금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줄줄이 오를 예정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2천400원인 기본요금을 3천200원으로 30% 넘게 올리는 방안이 접수된 상태입니다.

부산이 내년 2월 택시 기본요금을 2천200원에서 2천900원으로 인상하기로 확정했습니다.

다른 지역들도 인상안을 검토 중입니다.

일반 완행버스, 직행버스, 고속버스 등 '3대 시외버스' 요금도 예외가 아닌데요.

아직 인상폭은 조율 중인데 올해 말 일제히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등등 항공사의 동향과 환율 및 유가 움직임을 지켜보며 얼마를 올릴지 저울질하고 있다.

각종 물가가 도미노처럼 쭉 인상이 되고 있는데 한 달 뒤면 추석이지 않습니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앵커]

이렇게 계속 물가가 오르면 지갑을 꼭꼭 닫겠네요.

[기자]

내수가 한파처럼 꽁꽁 얼어붙고 있는데 소비가 부진하면 어떻게 될까요.

쉽게 말해, 물건을 안 사니까 기업 이익이 줄겠죠. 그러면 투자나 고용을 미루겠죠.

그럼 돈이 시중에 돌지 않으니까 각 가정의 소득이 감소하겠죠.

[앵커]

쓸 돈이 줄어드니까 지갑을 못 열게 되는군요.

[기자]

네.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면 점점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비상 대책을 강구한다고 하는데 대선이 있는 해라서 약발이 먹힐지는 모르겠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우울한 소식들만 전해드린 것 같습니다.

J머니클립,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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