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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환자 지키던 간호사도…이천 병원 건물 화재로 5명 사망

입력 2022-08-05 19:57 수정 2022-08-0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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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이천 화재 소식으로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4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습니다. 불은 철거 중이던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사망자는 모두 4층 투석 전문병원에서 나왔습니다. 아래층에서 올라온 연기 때문에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끝까지 환자를 지키던 간호사는 오늘(5일) 군에서 휴가 나온 막내아들을 끝내 만나지 못했습니다.

첫 소식,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매캐한 연기가 건물을 뒤덮었습니다.

건물 안에 갇힌 사람들은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살려주세요.]

소방관들은 탈출을 돕기 위해 유리창을 부숩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한 4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오전 10시 17분쯤입니다.

[목격자 : 연기 나는 거 보고 소방차가 많이 오니까 깜짝 놀랐죠.]

불은 1시간 10여 분만에 모두 꺼졌지만, 4층 투석 전문병원에 있던 간호사와 환자 4명 등 모두 5명이 숨졌습니다.

같은 층에 있던 환자 등 42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투석 전문병원 관계자 : 대피로가 안 보였어요. 아예 까맸어요. 위로 올라갈 수가 없고 밑에서도 올라오니까 어떻게 갈 수가 없어…]

한의원과 음식점, 당구장 등이 있는 해당 건물은 2004년 1월 사용 승인이 났습니다.

불은 3층에 있는 스크린골프장에서 시작됐는데, 당시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투석하던 환자들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허겁지겁 병원을 빠져나왔습니다.

[당시 투석 환자 : 한 5분도 안 돼가지고 앞에 보는데 시커매. 지금 못 들어간다고 하니까. 약을 하루라도 안 먹으면 안 되는데.]

숨진 간호사 현모 씨는 끝까지 환자들 대피를 돕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에서 두 번째 휴가를 나온 막내아들은 오늘 오후 엄마를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숨진 간호사 유족 : 전역하면 지금까지 받았던 것 보답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가셔서… 열심히 살아서 엄마 몫까지 그래서 걱정하지 마시고…]

70명 규모로 수사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위법 사항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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