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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콥병은 소고기 먹고 생긴 인간광우병? 오해와 진실

입력 2012-07-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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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선뜻 와닿지 않죠? 그렇다면 인간 광우병은 어떻습니까? 두 질병은 크게 다르지만 마구잡이로 혼용돼 쓰이면서 괴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괴담의 오해와 진실.

김은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한 대학병원이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즉 CJD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신고한 건 지난 16일.

치매를 앓아온 70대 남성의 증상이 CJD로 의심된다고 진단한 것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하루 뒤 CJD가 아니라고 결론냈지만 인터넷과 SNS에는 인간광우병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괴담이 이어졌습니다.

비슷한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지만 CJD는 인간 광우병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일반 CJD의 종류는 총 3가지.

가장 많은 산발성은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 올해만 23건이 신고됐고, 의인성과 유전성은 수술을 받거나 유전자에 이상이 생긴 특수한 경우입니다.

이와 달리, 변종 CJD는 광우병에 걸린 소의 내장 등을 먹을 때 걸리는 인간 광우병입니다.

이번 괴담은 일부 언론이 CJD 환자를 '인간 광우병' 환자로 잘못 보도하며 시작됐습니다.

이 정보가 트위터로 옮겨갔고, 작가 이외수 씨 등 유명인들이 리트윗하면서 수백건의 트윗으로 번진겁니다.

2008년 많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건 인간 광우병 환자의 구멍뚫린 뇌 사진입니다.

뇌에 스펀지처럼 미세한 구멍이 생기는건 CJD 환자에게도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소고기와는 관련이 없고, 치매나 파킨슨 병 등 다른 뇌질환에서도 뇌조직이 죽고 기능을 잃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보건당국은 인간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괴담을 만드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뇌수술로 인한 CJD 환자가 나왔을 때도 인터넷에선 인간광우병 환자라는 주장이 퍼졌습니다.

[권준욱/질병관리본부 감염병센터장 : 2008년 광우병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은 것 같은데 인간광우병은 국내에서 발생한 적도 없고 전 세계적으로도 사실상 사라진 상황입니다.]

잘못된 정보와 대중의 불안이 만나 반복되는 괴담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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