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큼 다가온 가을 날씨 속에 산에 오르기에도 좋은 시기입니다. 다음 주엔 강원도 설악산에서 첫 단풍이 시작될 걸로 보이는데요.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크고 작은 사고도 늘고 또 때 아닌 산불까지 잇따르고 있어서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헬기 문이 열리고 구조대원이 내려갑니다.
머리를 크게 다친 60대 남성에게 안전모를 씌우고, 헬기로 올려보낼 준비를 합니다.
[선생님, 굴러떨어지고 이런 건 다 기억나죠? {예.}]
지난 주말 설악산 토왕골에서 사고를 당한 이 남성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같은 날 설악산 장군봉에서도 사고가 났습니다.
암벽등반을 하던 40대 남성이 30여m 높이에서 떨어졌습니다.
가까스로 구조했지만 이 남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이면 강원도에서만 200건 안팎의 산악사고가 납니다.
길을 잃거나 발을 헛디뎌 추락하는 등 부주의로 일어나는 사고가 많습니다.
[김근태/강원도소방본부 구조팀장 :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거나 등산로를 벗어나는 행동을 삼가셔야겠습니다.]
때 아닌 산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의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근 주민 : 불도 뻘겋게 안 오르고 연기로 이렇게 퍼져나가면서 연기로 타던데요.]
이달 들어서만 전국적으로 산불 6건이 났습니다.
이전까지 9월 산불은 1년에 한두 건 정도였던 것과 비교해 이례적입니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도 11월이나 돼야 시작입니다.
산림당국은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이 있었지만,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은 지역은 건조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산림청 관계자 : 연중 산불은 늘 발생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니 늘 입산할 때, 아니면 주변에서 쓰레기 같은 거 소각할 때 함부로 하지 마라…]
이번 주말에도 산을 찾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하고, 불이 붙을 수 있는 장비는 휴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도소방본부·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