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직 국정원장을 수사 중인 검찰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박지원 전 원장을 출국금지시켰고, 미국에 있는 서훈 전 원장은 돌아오면 바로 검찰에 통보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검찰이 계속 코미디 한다"며 "해외에 나갈 생각도 없다"고 응수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지원 전 원장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당시 첩보 관련 보고서를 무단으로 지운 혐의로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했습니다.
현재 미국에 머무는 서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선 입국 시 통보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서 전 원장이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입국 사실이 바로 검찰에 알려집니다.
서 전 원장은 지난 2019년 탈북어민 북송 사건 당시 탈북민 조사를 서둘러 끝냈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탈북민 조사가 길게는 몇 달이 걸리는데 탈북 닷새 만에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냈단 겁니다.
검찰은 이틀 전 국정원 압수수색에 이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만간 전직 국정원장들을 직접 불러 조사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탈북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해 함께 고발당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출국금지 소식이 알려지자 박지원 전 원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외여행 일정이 없고, 나갈 생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