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로야구 결정적 순간의 온누리입니다.
넥센 팬도, 넥센과 맞붙은 삼성 팬도, 잠실에서 만난 LG, 두산 팬들까지 오늘(18일)은 온통 김병현이었습니다.
삼성도 김병현을 잡기 위해 맞춤형 라인업을 짰는데요, 1번 박한이부터 정형식, 이승엽, 최형우, 채태인까지 모두 잠수함 투수에 강한 좌타자입니다.
김병현에겐 한 편의 인생극장 같은 경기였습니다.
국민 타자 이승엽에게는 첫 타석에서 3루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장군멍군.
방망이가 날아오고, 공에 맞을 뻔했는데도 호수비 땐 천진난만하게 웃습니다.
야구계 개그맨 삼성 박석민, '공아 제발 좀 나가서 파울 되라'.
하지만 멈춰 선 공.
모든 상황이 김병현의 첫 승을 위한 서곡 같았는데요, 넥센이 4 대 2로 앞선 5회 투아웃.
승리투수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그런데 김시진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갑니다.
김병현은 묘한 웃음을 띠며 마운드에서 내려오는데요, 이번엔 네티즌들이 올라오네요.
시끌벅적. 따따부따.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넥센, 김병현이 내려간 뒤 연속안타를 맞습니다.
두 점을 내주면서 4 대 4.
원점으로 돌아간 경기는 결국 넥센의 7 대 6, 승리로 끝났습니다.
인기절정의 프로야구.
역대 최소인 126경기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박찬호, 김병현의 귀환 자체보다는 이들이 써내려가는 각본없는 드라마 덕분이겠죠.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