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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비방…미 의회 파행 부른 트럼프 '반이민 명령'

입력 2017-02-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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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빠의 목말을 탄 소녀와 소년입니다. 7살 무슬림 소녀 '메리엠'은 사랑과 공감을 호소한 손팻말을 꼭 쥐고 있지요. 소녀에게 환한 미소를 보내는 9살 소년 '아딘', 유대교 랍비인 아빠와 함께 "증오가 설 곳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반 이민 행정명령이 불러온 혼돈 속에서 적대의 상징인 두 종교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이민자의 나라'라는 미국의 가치를 송두리째 뒤흔든 반 이민 행정명령은 미국 정치를 파행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채병건 특파원입니다.

[기자]

의원은 몇 명 없고 곳곳이 빈 자리입니다.

재무장관과 보건장관 후보자의 인준 표결이 예정된 상원 재무위원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반발한 민주당이 표결 보이콧에 나선 겁니다.

'백치'라는 거친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오린 해치/공화당 재무위원장 : (민주당 의원들은) 백치들입니다. 예의도 없고 위원회 규칙을 무시하고 있어요.]

법무장관 표결이 미뤄진 법사위에서 공화당은 오바마의 8년을 무법행위로 비난했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소추를 당했던 닉슨 전 대통령에 비유했습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당 상원의원 : (행정명령을 거부한) 법무장관 대행은 닉슨에 맞섰던 리차드슨 법무장관과 러클셔스 부장관의 용기를 보여줬습니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수사하던 특별검사를 해임하라고 지시하자 이를 거부했던 법무부 수뇌부를 거론한 겁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방대법원 앞에서 장외 규탄 집회도 열었습니다.

한때 의회 민주주의의 모범이라던 미국 정치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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