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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최대 사기범, 죽음도 사기? "조희팔 술집서 목격"

입력 2012-09-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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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군 이래 최대의 다단계 사기사건으로 불리는 이른바 '조희팔 사건'. 조 씨가 중국에서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로 사건이 묻히는 듯했는데요, 하지만 검찰이 사망설에 의문을 표하고 생사 확인에 나서면서 진실이 뭔지에 대한 궁금증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김백기 기자입니다.


[기자]

조희팔 씨가 불법 다단계 사업을 시작한 건 2004년.

전국에 15개 법인을 세워 안마기 사업을 벌인다며 5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들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이 무려 3조 5천억 원.

2008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조 씨는 중국으로 도피했습니다.

3차례 밀항 시도 끝에 중국으로 잠적한 조 씨는 그대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피해자들의 끈질긴 추적에도 생사조차 확인이 안 되는 상황에서 지난 5월,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조 씨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한 겁니다.

중국의 한 호텔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노래방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숨졌다는 겁니다.

[박관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지난 5월) : 조희팔의 사망과 관련된 각종 서류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중국 인터폴 공조로 진위 여부를 확인한 바, 현재까지는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조 씨의 사망진단서 등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장례식 장면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장례식을 촬영한 것도 이례적인 데다 중국에선 사망진단서 위조가 비교적 쉽다는 점에서 피해자 등을 중심으로 '사망 조작설'이 퍼졌습니다.

[전세훈/피해자 모임 팀장 : 조희팔씨는 분명히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초에도 조희팔 씨와 관계된 어떤 모 관계자가 조희팔 씨를 만난 사실이 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조 씨의 뼛조각을 확보해 DNA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감식 불능'.

화장하면서 높은 열에 오래 노출돼 신원 확인이 불가능해진 겁니다.

경찰의 사망 발표와 DNA 감식 실패로 종결될 뻔했던 수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검찰이 최근 중국 공안에 공문을 보내 조 씨의 생사를 확인해 달라고 정식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중국 정보원에게서 "최근 산둥성 옌타이와 청두의 한 유흥주점에서 조 씨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희팔 사건은 피의자 소재가 불분명해 수사가 잠시 중단된 상태여서 생사를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씨가 만약 생존해 있다면 중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특히 불법 다단계 사업과 도피 과정에서의 경찰의 개입 여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조 씨측으로부터 향응을 받는 등 조 씨측과 유착해온 경찰 정 모 씨가 지난 7일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망 미스터리가 검찰의 추적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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