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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서 밖으로, 상공서 땅으로…살아서 돌아온 노동자들

입력 2022-07-22 19:57 수정 2022-07-22 21:47

협상 타결 직후 응급차 도착…유최안 씨 이송
15m 상공 농성 노동자 6명도 내려와…수사 방침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 뒤 본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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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타결 직후 응급차 도착…유최안 씨 이송
15m 상공 농성 노동자 6명도 내려와…수사 방침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 뒤 본격 조사

[앵커]

가로세로 1m도 안 되는 철창에서 지낸 유최안 씨도 31일 만에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15m 상공에서 농성을 하던 노동자 6명도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이들은 치료를 받는데, 경찰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조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1번 선박건조장에 응급차가 출동했습니다.

31일간 원유탱크 바닥 철창 속에 갇혀 있던 유최안 씨가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구급차가 출발하자 주변에선 환호성이 나옵니다

낮엔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와 싸워야 했고, 밤엔 편히 누울 수도 없었습니다.

동료들이 챙겨주는 도시락으로 매일을 버텼고, 용변은 기저귀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유최안/대우조선 하청지회 부지회장 : 존재 자체가 불법이고 차별인 게 하청인데,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알리고 싶은 거죠.]

철창 틈 사이로 손을 내밀어 찾아오는 이들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누구보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웃음을 잃진 않았습니다.

[유최안/대우조선 하청지회 부지회장 : {여기 안에 있으면서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어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하하하.]

원유탱크 안 15m 상공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노동자 6명도 다시 땅을 밟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랜 기간 농성을 하면서 건강이 나빠졌을 것으로 보고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조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살아서 나가겠다"는 바람은 실현됐지만, 이들이 노동자들의 기본 권리를 누리기까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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