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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8.5% 학교폭력 피해경험…목격학생 31% '외면'

입력 2012-11-16 15:16 수정 2012-11-16 15:17

32만1천명이 56만건 피해…심각한 피해 19.6%


피해자 24%는 가해 경험·25% "아무에게도 안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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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만1천명이 56만건 피해…심각한 피해 19.6%


피해자 24%는 가해 경험·25% "아무에게도 안 알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ㆍ고생의 8.5%인 32만여명이 각종 학교폭력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제4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 회의에 보고한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응답한 학생은 조사대상 514만여명의 73.7%인 379만여명이었다.

올해 1∼2월 시행한 제1차 실태조사 때보다 응답률(25%)이 거의 3배로 늘었다.

조사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생과 중ㆍ고생 전체를 대상으로 올해 8∼10월 나이스(NEISㆍ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북지역은 교육청이 21만명을 대상으로 서면설문을 따로 해 이번 조사결과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학교별 세부 조사결과는 이달 말 '학교알리미'에 공시한다. 교과부는 "내년 실태조사는 4월과 9월 역시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시행하며 학부모까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피해 경험률 8.5%…심각사례 20% = 설문에 참여한 학생 중 8.5%(32만1천여명)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피해 경험률은 1차 조사 때의 12.3%보다는 낮아졌지만 1차 조사의 응답률이 너무 낮았던 만큼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피해 경험자 중 42.4%(13만6천여명)는 학교폭력을 2가지 유형 이상 겪었다.

초등생의 피해 경험률이 11.1%(13만4천여명)로 제일 높았고 중학생은 10%(13만6천여명), 고교생 4.2%(5만1천여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10.5%(20만3천여명)가 학교폭력 피해를 겪어 여학생 6.4%(11만8천여명)보다 비율이 훨씬 높았다.

유형별 피해건수는 56만여건으로 심한 욕설(33.9%)과 물건이나 돈 빼앗기(16.2%), 집단 따돌림(11.4%)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이중 심한 욕설 등 언어폭력은 57%가 다른 유형의 학교폭력과 함께 발생했다.

피해빈도가 주 1∼2회를 넘거나 괴롭힘이 4개월 이상 계속되는 심각한 피해는 전체 건수의 19.6%(11만여건)에 달했다.

학교폭력 유형별 가운데 피해 학생이 '정서적으로 힘들었다'고 답한 비율은 집단따돌림(75.2%)과 스마트폰 채팅 등을 통한 사이버 괴롭힘(65%)이 가장 높았다.

피해학생의 24.2%(7만7천여명)은 가해경험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 폭력 봐도 모른 척 31% = 학교폭력은 교내(61.6%)에서 일과시간(53.3%)에 가장 자주 발생했다. 학생들이 피해를 알린 대상은 가족(28.5%), 친구ㆍ선배(19.1%), 학교(15.0%) 순이었고 알리지 않은 경우도 25.7%에 달했다.

가해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4.1%(15만6천여명)으로 이중 62.6%는 여럿이 함께 폭력을 저질렀다고 답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17.5%(64만4천여명)였다. 이중 66%는 학교 등에 신고하거나 가해학생을 말리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했으나 '모른 척 했다'는 답변도 31.3%나 됐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 대다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으로 학교폭력 개념과 신고절차 등을 알게 됐다'(91.5%), '앞으로 학교폭력을 보면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고하겠다'(94.4%)라고 답해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효과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 지역별 조사 참여율 = 제주가 조사 참여율이 88.2%로 제일 높았고 대구(86.6%), 경남(86.3%) 등이 뒤를 따랐다.

참여율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으로 53.5%였고 경기(65.0%), 광주(65.5%), 전남(65.8%)도 참여율이 70%를 밑돌았다.

지역지원청 별 참여율 1위는 96.1%인 경남 의령이었고 대구 동부(95.5%), 경기 용인과 경북 의성ㆍ울릉(각각 95.3%)도 참여율이 높았다.

경기 고양은 42.2%로 전국에서 참여율이 제일 낮았고 강원 원주(46.7%), 경기 가평(50.0%) 등도 참여가 부진했다.

올해 1∼2월 우편설문으로 시행한 1차 실태조사에서 1천914개교가 학생 참여율이 10%에 못 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참여율 10% 미만인 학교는 없었다고 교과부는 전했다.

◇ 관현악단으로 폭력 예방 = 이날 학교폭력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각 학교의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 사례도 소개됐다.

대구 대서중은 교사와 학생이 어디서나 10회씩 손바닥을 맞부딪히는 '에브리데이 10 10' 운동과 학내 구성원이 서로 껴안는 '프리허그' 행사로 학교폭력 피해율을 1차 조사 때 11.7%에서 2차 조사 때 0.4%로 대폭 낮췄다.

대전 가장초는 각종 실태조사지와 고(高)위험학생 상담 기록, 반성문 등을 누적 관리해 상담자료로 활용하고, 인천 부원중은 학교폭력 가ㆍ피해학생 60명으로 학교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

서울 연현중은 학기마다 학급 투표로 학생 변호인단을 뽑고 학생 자치법정을 운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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