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석기 의원 세력에 대해 내란음모를 적용한 건 국정원이 비밀회의 녹취록을 확보하면서 가능했습니다. 오늘(30일) 그 녹취록의 일부가 공개됐는데요. 이 의원이 "북한은 모든 행위가 애국적이지만 남한은 모든 행위가 반역"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지하조직, 이른바 'RO'의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130여명이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정원 녹취록에 따르면 강연자로 나선 이 의원은 우리 정부와 미국을 '적'으로 규정했습니다.
특히 이 의원은 "오는 전쟁을 맞받아치자"며 빈손으로는 되지 않고, "정치 군사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A4용지 3쪽 분량의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강연 내내 전쟁이란 단어를 10여 차례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준비를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강연 중간 중간엔 우리 정부에 적개심을 보여주는 듯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예컨대 "북한에선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지만, 우리는 모든 행위가 반역"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북한 핵무기 개발을 극찬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총기를 준비하라"는 발언은 이 의원 녹취록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정원은 녹취록의 동영상 자료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이 의원 발언의 구체적 내용이 동영상으로 공개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