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 정상이 지난 3월 이후 넉 달 만에 전화 회담을 가졌습니다. 특히 대만 문제를 놓고 시진핑 주석은 미국이 불장난을 하면 안 된다고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의 상태를 바꾸려는 중국의 일방적인 시도에 반대한다고 맞받았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두 정상 간 통화에선 대만 문제가 가장 첨예한 주제였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이 대만과 관련해 불장난을 하면 타 죽게 될 것이라며 공격적으로 말했습니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 정책에 반하는 것이어서 보복할 것이란 경고였습니다.
[중국 CCTV : (시진핑 주석은) 민심을 어기고 불장난을 하면 불에 타 죽게 될 것이며 미국은 이 점을 분명히 직시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해협의 불안이 중국의 일방적인 행동 때문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해협의 현 상황을 바꾸거나 대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일방적인 행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시간 넘는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통화가 끝난 후 솔직한 대화였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앞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 외에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내려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문제도 논의되지 못했습니다.
다만 중국에선 양국 정상이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두 나라간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