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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오늘] 금지된 사랑…명화 속 '동성애 코드'

입력 2012-05-12 20:12 수정 2012-05-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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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뉴스 핵심어 중 하나가 동성애였죠. 미국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 간 결혼 지지를 밝혀 논란이 일었고, 한국에선 구청 게시판과 버스 전자 게시판에 '동성애를 인정하라'는 광고가 걸려 화제가 됐는데요. 동성애는 예술에서도 주요한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정재숙 기자가 그림 속 동성애 코드를 읽어드립니다.

[기자]

'동성애'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뭔가 불온한 그런 느낌이신가요.

하지만 세계 미술사에서 명화로 꼽히는 수많은 작품들이 그 소재로 동성애를 다뤘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수천 년 전 그리스 시대 도자기에 나타난 당시 풍속도입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같은 철학자는 동성애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며 사랑에 남녀 구분이 어디 있겠느냐는 대범한 논리를 폅니다.

예술가 중에 동성애자가 많은 까닭은 그만큼 자유로운 영혼으로 세상의 잣대를 부숴버리는 상상력 때문일텐데요.

바로크 시대의 천재 화가 카라바조 역시 남자를 사랑했습니다.

그의 그림 속 남자들은 여자 저리가랄 미모를 지닌 꽃미남들이었죠.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면서도 보는 이를 빨아들이는 저 고혹적인 눈빛을 보세요.

19세기 리얼리즘 화가 쿠르베에 와서 동성애는 사실 묘사의 강한 힘을 뿜어냅니다.

팔다리를 서로 감고 달콤한 잠에 빠진 두 여인은 인간을 옥죄온 억압을 깨부수겠다는 화가의 도발적인 현실 발언으로 강력합니다.

타인의 취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는 메아리를 품은 이 그림들은 차별과 냉대로 어둠 속에 갇혀있는 성소수자에게 무지개빛 깃발로 펄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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