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상승이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유럽도 물가를 잡으려고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올렸는데 예금금리의 경우 8년 동안 마이너스 금리였다가 이제야 제로 금리가 됐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올랐습니다.
199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 총재 :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사람들을, 특히 빈곤층을 다치게 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입니다.
이로써 유럽은 2016년 이후 6년간 이어오던 '제로금리' 시대를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지난 8년간 마이너스를 유지했던 예금금리도 같은 폭인 0.5%포인트 올라 0%가 됐습니다.
더 이상 은행에 돈을 예치하고 오히려 은행에 이자를 떼일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며 금리를 더 인상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 총재 : 우리의 행동은 대중과 회사, 노동자, 투자자들에게 물가상승률이 2% 중기 목표치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물가상승에 맞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은 세계적 추세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데 이어 한국을 비롯해 호주와 뉴질랜드도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