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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1년도 채 안 남았던 시점에…주가조작 공범들도 '연쇄 연락'

입력 2024-09-26 19:10 수정 2024-09-2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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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핵심 인물인 이종호 씨와 연락을 한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스튜디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법조팀 박병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먼저 김 여사가 이종호 씨에게 다시 연락을 한 2021년 4월이 어떤 시기였는지부터 짚어보죠.

[기자]

지금 기준으로 보면 3년 반 전이지만, 당시 상황으로 보면 대선을 1년도 채 안 남겼을 때입니다.

[앵커]

그때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권으로 넘어오느냐 마느냐 이게 굉장히 관심을 받던 때였잖아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바로 다음 달이기도 한데요.

2020년 9월 첫 고발인 조사를 시작한 검찰의 수사가 조금씩 무르익어 가기 시작할 때이기도 합니다.

[앵커]

더욱이 연락을 한 날이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이 비공개 조사를 받은 당일이고요.

[기자]

그래서 검찰도 이종호 씨에게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김 여사가 뭐라고 문자를 보냈냐 묻자 이씨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민모 씨 조사를 어떻게 알고 연락한 것이냐고도 묻자 이씨는 '나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검찰이 이렇게 물은 건 민씨의 조사는 당시 언론에도 알려지지 않은, 비공개로 이뤄진 조사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취재진도 이번 취재를 하면서 민씨가 2021년 4월, 그러니까 해외로 도피하기 6개월 전에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검찰은 '김 여사에 문자 받고 어떻게 연락했냐'고도 물었지만 이씨는 "사실 다른 번호로도 김 여사에게 연락이 왔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니다.

[앵커]

검찰의 의심대로 민씨 조사 때문에 김 여사가 이종호 씨에게 연락한 것이라면 조사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민씨는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그리고 어제(25일) JTBC가 보도한 것처럼 이미 2012년에 김 여사와 문자를 주고 받으며 소통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민씨의 진술은 김 여사에게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김 여사가 민씨 소환을 알고 전화를 한 건지, 알았다면 어떻게 알게된 것인지도 반드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이날 김 여사와 이씨만 연락을 한 게 아니라 다른 주가조작 공범들도 연쇄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게 확인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씨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민씨에게 오후 1시 30분과 6시 30분 각각 연락을 합니다.

김 여사로부터 문자를 받기 전입니다. 통상 점심이나 저녁 휴게 시간일 때입니다.

김 여사에게 저녁 7시 53분에 문자를 받은 뒤인 밤 9시에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30분 뒤에는 2차 주포 김모 씨와 통화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권 전 회장과 밤 10시쯤 통화했는데 민씨의 조사 당일, 주가조작 공범 사이 연락이 분주했던 겁니다.

민씨의 조사 내용을 공유하면서 수사에 대응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앵커]

주가조작 일당들도 민씨의 검찰 조사에 민감하게 반응한 건데 이게 굉장히 중요한 조사였나 보군요?

[기자]

민씨는 주가조작 2차 시기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입니다.

주가조작을 실행한 주포 김모 씨와 이종호 씨와 권오수 전 회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민씨의 조사 내용은 검찰의 수사 방향을 예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정보인 셈입니다.

다만, 민씨가 조사받은 날 김 여사가 어떤 내용으로 이씨에게 문자를 보냈는지, 그리고 주가조작 일당들이 어떤 말을 주고 받았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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