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사망한 뒤, 중국 온라인에서는 "당신이 아니라 안타깝다"는 제목의 노래가 화제입니다.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의도를 담은 건데요.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을 계기로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 정책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지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중국인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입니다.
'당신이 아니라 안타깝다'는 노래를 공유한 뒤 당국이 계정을 정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네티즌들이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고 있다"며 이 노래는 "장 전 주석이 아니라 시 주석이었으면 좋겠다는 걸 암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인터넷 통제 속에서 이같은 풍자와 인용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도 요즘 중국인들은 "바나나 껍질"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중국어로 시진핑과 같은 이니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죽음이 천안문 시위의 계기가 된 것처럼 장 전 주석의 죽음이 반정부 시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무언의 항의를 담은 이른바 '백지시위'는 중국 전역을 넘어 해외로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반발 강도가 커지자, 중국 당국은 광둥성 광저우와 충칭 등 일부 지역에서 봉쇄 정책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