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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출범 100일' 주가조작 수법 살펴보니…

입력 2013-08-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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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범죄합수단(단장 문찬석 부장검사)에 적발된 주가조작범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합수단에 따르면 A사 경영진들은 매출 실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LED 개발업체와 신약 개발업체 등 당시 유행하는 테마주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킨 뒤 신제품을 개발했다거나 물품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허위 보도자를 배포해 주가를 조작했다.

이들은 신약 개발 임상실험 결과를 부풀리기 위해 스티브 잡스에게 임상실험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행위 등으로 부실화된 C사는 결국 상장폐지 개선 절차에 들어갔지만 최대주주는 차명으로 68평대 주상복합 아파트에 거주하고 해외를 다니면서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사의 대주주와 경영진은 2008년 6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주가조작 전문조직을 동원해 자사의 주가를 조종, 모두 95억1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들은 주가조작을 위해 사채업자와 브로커, 작전세력, 증권회사 직원 등을 끌어들여 사전에 범행구도를 치밀하게 계획하고 각자 자금조달이나 기획, 주문제출 등 역할을 맡아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C사에서는 아예 회사 건물 지하실에 시세조종 작업실을 마련해 놓고 전문 시세조종꾼들을 불러 주가를 조작토록 했다.

형제가 '생업형'으로 주가조작을 벌이다가 현장에서 체포된 사례도 있었다.

형은 시세조종성 주문 제출을 전담하고 컴퓨터 엔지니어였던 동생은 기술을 악용해 IP주소를 수시로 바꿔 거래소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다른 주가조작꾼들도 놀랄 만큼의 주가조작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변차섭(50) 예당미디어 대표는 지난 6월 친형인 변두섭 전 예당컴퍼니 회장의 사망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기 전 자신과 친형 등이 보유한 차명 주식 248만3372주를 몰래 처분해 모두 14억1496만여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변 대표는 형의 시신이 목을 매단 상태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도 이를 수습하지 않고 같은 건물 3층에서 회의를 하고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손실을 회피한 부당이득금 중 7억9500여만원을 수표로 인출해 자택 형광등 갓에 숨겨뒀지만 수사팀에 발견되기도 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주가조작 사범들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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