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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민주당, 'LTE' 새누리…기발한 '네이밍 정치'

입력 2013-05-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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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정치권에선 암호같은 말들이 생겼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에게 다가서려면 반드시 '을지로'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새누리당은 'LTE'로 국민과 더 빠르게 소통하겠다고 하네요. 도대체 무슨 말들인가요? 6월 임시국회와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

여의도의 기발한 '네이밍 전쟁'을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이 최근 발의한 하도급법과 가맹사업법, 그리고 유통법 개정안은 갑의 횡포로부터 을을 지키는 법이라 해서 '을지로'로 이름붙였습니다.

[민병두/민주당 의원 : 을을 지키는 로(Law), 을지로 법이다 작명을 잘 해주셔서 그대로 차용하겠습니다.]

새누리당은 여당의 정책 추진력을 강조하기 위해 3D, LTE같은 신세대 용어를 활용합니다.

[김기현/새누리당 정책위의장 : 정책의 체감도는 3D 급으로 입체감 있게 하고 입법의 속도는 LTE 급으로 빠르게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예전에는 대선이나 총선을 앞두고 있던 현상이지만 요즘은 이처럼 이슈가 터질 때마다 여야의 치열한 네이밍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을지로' 전략은 최근 남양유업 사태로 불거진 을의 반란이라는 사회 분위기 속에 새누리당은 갑, 민주당은 을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기위한 겁니다.

새누리당은 뒤늦게나마 '을사조약' 금지, '갑을 상생'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99:1'의 사회를 들고나와 새누리당이 1%를 위한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자 새누리당은 편가르기 하지 말자며 "100% 대한민국"으로 맞서기도 했습니다.

네이밍 전문가 영입도 활발합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홍보전문가 조동원씨를 영입했습니다.

[조동원/전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지난해 3월) : 뇌즙을 짜죠. 마지노선이 있잖아요. 마지노선까지…]

민주당 역시 대선 이후 카피라이터 등 홍보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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