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경매에 나온 아파트가 시세의 절반에 겨우 낙찰되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서울 강남의 일반 아파트마저 예외가 아니라고 합니다.
함종선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서류를 내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습니다.
하지만 경매로 나온 물건 중 아파트의 인기는 시들합니다.
오전에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 32건 중 7건만 새주인을 찾았고 나머지는 유찰됐습니다.
오피스텔이 전부 낙찰된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서광자/서울 강동구 명일동 : 오늘 오피스텔 하나 입찰 받으러 왔는데요. 강남 아파트의 경우에는 여러번 유찰이 됐다해도 선뜻 입찰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마저도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겨우 낙찰되는 경우가 속출합니다.
서울 송파구의 60평대 아파트는 세 번이나 유찰된 끝에 감정가의 55%인 9억1000여만원에 겨우 낙찰됐습니다.
[박성진/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 호황시기에 18억 정도에 매매가 되었었고요. 호가는 20억까지 갔던 단지입니다. 최근에 대형평수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다 보니까 감정가 금액의 반정도에 낙찰 된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잠실에서 인기 평형으로 꼽히는 35평짜리 아파트도 감정가의 80%선에 나왔지만 유찰돼 20% 깎인 가격에 다시 경매에 부쳐지게 됐습니다.
[남승표/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일반아파트에서 2회 이상 유찰되는 물건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집을 사두겠다는 심리가 워낙 위축돼 있어 반값 경매 아파트는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