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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토크] '승부조작 파문의 중심' 왜 상무 인가?

입력 2012-02-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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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스포츠. 매해 최대 관중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프로축구에서 시작된 승부조작 파문, 프로배구를 거쳐 프로야구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정신, 검은 유혹에 무너질 것인가? 오늘(17일) '피플&토크'는 승부조작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피플&토크' 주제는 프로 스포츠의 승부조작입니다.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씨와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Q. 시장 크기는 얼마나 되나?
- 불법 도박 사이트는 파악된 것만 1천개가 넘고 외형도 13조 원이 넘는다. 파악되지 않는 것까지 합치면 엄청나게 많다고 봐야 한다.

Q. 스포츠 승부조작 어떻게 이뤄지나?
- 스포츠 토토는 합법적이다. 한 사람당 최대 10만 원을 베팅할 수 있다. 불법 도박을 할 수 없고, 선수들을 매수 할 수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불법 도박 사이트다. 승부를 놓고 하는 승부도박과 또 하나는 상황별 도박이 있다. 상황별 도박은 선발투수가 초구 볼넷을 허용할 것이지 아닌지, 농구는 3점슛을 어느 팀이 먼저 넣을 것인가, 배구는 어느 팀이 먼저 수비를 할 것인가 이런 식으로 상황별 도박은 경우의 수가 수천, 수만 가지가 된다.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의 경우 10만 원밖에 걸 수 없고, 시간도 제한적이고, 상황도 별로 없고, 입금도 늦어진다. 반면 불법 도박은 액수도 많고, 24시간 운영에, 입금도 바로바로 된다. 이게 사기일 경우 도망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점들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Q. 사인교환…실제로 가능한가?
- 프로야구 출범 30년인데, 스타플레이어들이 무용담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다.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을 때 사인교환을 했다는 것이다. 이게 지나치면 상황별 조작, 승부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Q. 승부조작 가담…이유가 있나?
- 불법 사이트는 반드시 브로커가 있다. 브로커에는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경우가 많다. 이들은 비양심적으로 선수들의 약점을 파고든다. A선수를 포섭하기 위해 친한 선배를 먼저 매수하고, 선수가 마음을 돌리면 A 선수에게 돈 얘기를 하는 식이다. 지난해 축구에서부터 배구 등 남자 선수들 대부분은 상무에서 승부 조작을 많이 한다.

Q. 유독 상무소속 선수들이 많은데…
- 프로 선수들이 월급으로 5백만 원에서 많으면 2~3천만 원 받는다. 그러다 군대를 가면 이등병 월급 7만 원을 받는다. 상무 선수들이 완전 군인이 아니라 보통 군인보다 휴가도 많고 반은 민간인이라고 보면 된다. 수입은 줄어드는데 씀씀이는 그대로다. 돈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고, 이런 점을 브로커가 파고들기 쉽다.

Q. 승부조작 어느 정도 만연한가?
- 만연되어 있다고 보는 게 맞다. 1998년 월드컵 때 차범근 감독이 프랑스에게 5대 0으로 패하고 나서 경질됐다. 당시 차범근 감독이 귀국길에 "우리나라에 승부조작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차범근 감독이 5년 징계 받았습니다. 그게 13~14년 만에 드러났다. 프로야구에서도 전 LG트윈스 김재박 감독이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상황별 조작이지만 그런 사인교환이 있다고 얘기했고, 마해영 선수도 이야기 했다. 일부이긴 하지만 각 종목별로 야구, 축구, 농구, 배구, 씨름 등 스포츠 토토가 관련된 종목은 승부조작 개연성이 높다고 봐야한다.

Q. 인터넷 영향으로 승부조작 시장이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나?
- 파이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또 검찰 조사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브로커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라 한계가 있을 것이다.

Q. 선수들도 배신감을 느낄 것 같은데 선수들 반응은 어떤가?
- 가장 중요한 게 스포츠 철학이다. 스포츠는 정정당당하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스포츠의 길로 들어서면 감독이나 지도자와 주종관계가 형성된다. 지도자들 양식의 문제인데 승패에 상관없을 때 감독들이 투수에게 대충 던져라, 서 있다 나와라, 축구 대충차라, 골 넣지 마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한다.

Q. 고교 야구, 축구에서도 승부조작 있나?
- 선수들이 그런 것으로 돈을 받는 게 아니라서 죄의식 없이 승부조작에 가담하게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초등학교 축구에서 그런 일이 있어 감독 2명이 경질됐다.

Q. 승부조작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은?
- 스포츠 철학을 바꿔서 교육을 해야 한다. 선수 학생이 아니라 학생 선수가 되어야 한다. 공부가 먼저 되고, 스포츠는 그밖의 활동이 되어서, 잘하는 학생이 선수가 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또 국무회의에서 불법 사이트를 접속만 해도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매기도록 하는 방안이 나왔다.

Q. 승부조작이 프로야구 흥행에 영향을 미칠까?
- 1919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시카코 화이트 삭스가 승부조작을 한 사례가 있다. 당시 승부조작에 관여한 8명은 모두 영구제명됐다. 100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안 풀어졌다. 이후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에 승부조작을 한 선수가 나온다면 영구제명은 당연하고, 프로야구로 볼 때는 4월 7일 개막을 앞두고 문제을 일찍 털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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